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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퀘렌시아 Aug 11. 2024

《제일철학에 관한 성찰》중 <제1성찰>1_르네 데카르트

철학 공부 끄적임

<제1성찰> 의심할 수 있는 것들에 관하여


데카르트가 의심을 시작하는 부분.

초반부, 불변하는 진리를 발견하는 자는 일생에 한 번은 꼭 기존 지식을 다 뒤엎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토대를 파헤치면 그 위에 세운 것은 모두 저절로 무너져 내리기 때문에, 나는 곧장 내가 예전에 믿은 모든 것이 의거하던 원리들 자체를 공격할 것이다."


'예전에 믿은 모든 것'이란 기존 지식이고, 그 지식들이 '의거하던 원리들'은 감각이나 지성을 의미한다. 데카르트는 이제 그 감각과 지성에 대해 철저하게 의심하기 시작한다.


먼저, 감각의 기만성에 대해 얘기한다.


"사실, 내가 지금까지 극히 참된 것으로 인정한 것은 무엇이든 감각들로부터 혹은 감각들을 통해서 받아들인 것이다. 그러나 나는 감각들이 가끔 속인다는 것을 포착했고, 한 번이라도 우리를 기만한 것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는 편이 편명한 처사다."


그럼에도 도저히 의심할 수 없는 감각이 있기도 하다는 얘기를 한다.


"이 손들 자체 그리고 이 신체 전체가 내 것이라는 것이 어떤 근거로 부정될 수 있겠는가?"


다음, 정신이상자 혹은 광인에 대해 얘기한다. 이 부분은 정신이상자, 광인 가설이라고 한다.


"저들은 제정신이 아니고, 만일 내가 그들의 어떤 예를 따라 한다면, 나 자신도 그들 못지않게 정신 나간 것으로 보일 것이다."


즉, 나 자신이 정신이상자, 광인과 같아 보일 수도 있다는 얘기이다.


다음, 꿈에 대해 얘기한다. 데카르트는 꿈도 확실한 거짓으로 보겠다는 입장을 취한다. 이 부분은 꿈 가설이라 불린다.


"이런 것들을 더욱 주의 깊게 사유하는 동안 나는 깨어 있음이 꿈과 결코 확실한 표지로 구별될 수 없다는 사실을 너무나 분명히 보고서 경악하게 되면, 바로 이 경악으로 내가 꿈꾸고 있다는 의견이 나에게 거의 굳어진다."


꿈 가설의 핵심은 깨어 있음을 꿈과 구별시켜 줄 수 있는 확실한 지표가 없다는 점, 그것이다.


이어서 데카르트는 꿈꾸고 있다고 가정한 상태에서 이야기를 이어 간다. 머리를 흔든다는 것이나, 손을 편다는 것이 참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꿈꾸면서 보이는 것은 참된 사물을 본뜨지 않고는 꾸며질 수 없는 것이라는 얘기를 한다. 눈, 머리, 손 같은 일반적인 것들은 공상이 아니라 참된 것으로 현존하는 것이라는 점을 얘기한다.


하지만, 누군가 진정 전혀 본 적 없는 어떤 것을 꿈속에서 형상해 낸다 하더라도, 즉 참된 것의 현존이라고 말할 수 없다 하더라도, 색들만큼은 참된 것이라고 데카르트는 말한다.


"이 일반적인 것들, 즉 눈, 머리, 손 및 이와 유사한 것들조차 공상적일 수 있다고 해도, 그렇지만 적어도 더더욱 단순하고 보편적인 다른 어떤 것들-이것들로부터, 참된 색들의 경우처럼, 우리 사유 안에 있는 저 모든 사물들의 상들이, 이것들이 참이든 거짓이든, 만들어지는-은 참된 것임을 반드시 시인해야 한다."


그러니까, 단순하고 보편적인 것들은 참이라는 얘기이다. 그 단순하고 보편적인 것들의 예로 '색들'을 들고 있는 것이다.


"이런 유에 속한다고 보이는 것은, 물체적 본성 일반 그리고 그 연장이다. 나아가 연장된 것들의 형태, 이것들의 양, 즉 이것들의 크기와 수, 이것들이 현존하는 장소, 이것들이 지속하는 시간 및 이와 유사한 것들이다."


주석을 보면, 데카르트는  <정신지도규칙>에서 연장, 형태, 운동, 공간, 시간을 물체를 구성하는 가장 단순하고 보편적인 것들이라 보았고, 이것들을 '물질적 단순 본성들', '공통 본성들'이라 지칭한다고 한다.


여기까지 내용을 정리하면, 데카르트는 불변하는 진리를 자신이 발견하기 위해, 기존 지식에 대해 이것저것 의심하고 있다. 상식으로 받아들여졌던 것들에 대해 의심을 한다. 감각, 꿈같은 것, 그것들은 믿을 수 없다. 또한 그런 믿을 수 없는 것들 때문에 자신이 광인이나 정신병자와도 같아 보일 수 있다는 얘기를 한다.


하지만, 가장 단순하고 보편적인 것들은 참된 것으로서 믿을 수 있다는 얘기이다. 색들이라든가 연장, 형태, 장소, 시간 등이 참인 것들이다. 이것들은 데카르트는 '물질적 단순 본성들', '공통 본성들'이라 부른다.


오늘은 데카르트의 <제1성찰>의 중간까지 텍스트를 독해했다. 다음 시간엔 그 뒷부분을 독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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