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지 잘 모를 때가 있다.
그러니까 언제는 내가 마치 해답을 알고 있었다는 말이 아니다.
별 이유도 없이 숨만 쉬다가 살아가다가
어느 날.
갑자기.
문득.
Suddenly.
마치 숨을 어떻게 쉬는지 방법도 까먹어버린 것 마냥
어떻게 살아야 할지 이유를 잃고 가슴 답답해질 때가 있다는 말이다.
바람처럼 살아야 할지
바다처럼 살아야 할지
곰처럼 살아야 할지
여우처럼 살아야 할지
내 꿈은 바람이 되기도 바다가 되기도 곰이 되기도 여우가 되기도 쥐새끼가 되기도 바퀴벌레가 되기도 한다.
왜 이런 고민 따윌 하면서 살아야 하지?
다른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사는 것이지?
날아다니는 새들도 이런 고민을 할랑가?
바닥에 기어 다니는 개미들도 이런 고민을 할랑가?
아니면 이 모든 게 외계인의 계획일지도 모른다.
저기 하늘 너머에 외계인들이 인간을 삶의 목적에 대해 머리 아프도록 고민하게 만들어,
거기서 나오는 스트레스로 에너지원을 삼는 것이다.
아니면 이 모든 게 인간의 피에 새겨진 유전자의 계략일지도 모른다.
'삶의 목적이 A일까? B일까? C일까? 아니면 A'일까?'
이렇게 고민하는 사이에 우리는 지루한 삶에 애증을 느끼며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고 오래오래 살 수 되며,
유전자를 퍼트릴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가지게 될지도 모른다.
무엇이 되었든 간에 고민한다고 떡이 떨어지는 것도 아닌데 종착지도 없을 고민을 한다.
근데.
뭐
어쩌겠냐
낙담만 하고선 살 수는 없잖아?
그래 어쩌겠냐.
아파하면서
헛수고일지도 모르는
결국에는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또
기꺼이
이왕이면
기쁘게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