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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계의 게리맨더링】

【플랭크 오웬 게리에 대한 소고】

 건축은 시대의 트렌드를 반영한다고 회자된다. 최근 세법의 변경으로 건축계에서도 지각변동을 했다. 디자인과 창의성을 죽이는 세법은 성장과 번영의 장애물이다. 2022년 이후 양도분부터, 고가 1 주택 중 겸용 주택의 주택 외 부분 과세전환과, 1세대 1 주택 비과세 대상 부속토지 범위 축소는 새로운 트렌드를 막아 성장판을 위축시키는 법제화이다.

 주거 부분과 비주거 부분의 경계를 허무는 중정과 서재, 오피스텔은 그러한 한계 속에 피어난 알량한 자존심이었다. 안전성과 해충•소방방제를 기술력으로 극복한 건축과학에서 인류를 품을 거장은 어디에서 발현하는가?

 선거판의 게리맨더링을 건축계에 적용하여 로비의 테이블로 끌어들이려는 정치권의 술수는 지난 역사 속 금난정권의 치부와 같다. 서울 농수산유통공사의 경우, 헌법의 독소조항 중 공공복리를 위한 공행정 행위로 인정되지만, 건축계의 게리맨더링으로 취급은 정치권의 과욕이 부른 개수작이다. 주거 부분과 비주거 부분의 구별이 사라지는 미래의 건축 트렌드에서 건축허가 거부와 준공검사 불승인은 로비자금의 통로를 넓히려는 작태다.

 플랭크 게리의 해체주의와 미래지향 건축은 양도세 부과로 기인한 효과보다 큰 지역경제 부흥 유발효과가 훨씬 더 크다. 스페인의 작은 도시를 살린 빌바오 효과는 무시할 수 없는 지역성장과 번영을 가져왔다. 그와 같은 랜드마크는 법제화로 조성된 유순한 환경과 생태가 먼저였다.

 주택은 건축의 기본인 창조의 밑바탕이자 밑거름이었다. 워싱턴 애비뉴 22번가 모퉁이의 게리 주택은 그러한 바탕의 근원이었다. 인큐베이터부터 블루오션을 거쳐 레드오션에 고래가 되는 여로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바라보는 부모의 심정이어야 한다. 작금에 사기업의 기여는 공행정 행위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잘 나가는 인재의 자부심과 자존감을 함부로 꺾는 누는 호주와 같은 디자인 선진국의 꽁무니만 쫓는 격이다. 에코와 문화, 문명, 풍수, 전통, 삶을 아우르는 부의 창조는 의•식•주의 저변에 있었다.

 산이 지세를 이루고 물이 겸허해지는 풍수도 과학과 문명의 산물이다. 산은 플레밍의 오른손 법칙이, 물은 플레밍의 왼손법칙이 적용되니, 하늘과 땅 사이에서 소통하는 산과 물은 바람을 일으켜 트렌드와 문화로 리잡는다.

 자산은 대대로 이어주는 전통문화의 계승의 한 형태다. 산사의 가람이 그 맥을 품었고, 미디어 파사드, 에코테크(아웃테리어), 랜드마크가 동행한다. 거장의 숨결은 제제와 자율을 넘어 자유에 깃들었다. 비보풍수도 자연과 문화의 한계를 넘는 문화의 한 갈래였다. 칼리 커뮤니티(문화 센터의 한 부류)도 건축을 더욱 이채롭고 풍요롭게 가꿔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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