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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 Aug 04. 2020

철학과 미술

잭슨 폴록을 보면서 생각하는 칸트의 <판단력 비판>



칸트의 책 판단력비판에 담긴 미학적 관점에 대하여 들으면서 미적 기예의 이미지를 생각합니다. 44절, 미적 기예에 대하여 그는 “목적은 없지만 그 자체로는 합목적이고, 사고적 전달을 위해 마음의 힘들을 배양을 촉진하는 기예”라고 말합니다. 목적 없는 합목적성, 자연인 것처럼 보이는 기예는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추상화가 잭슨 폴록이 떠올랐습니다.


<갤럭시>, 1947


그의 액션페인팅 작품들은 미적 기예에 가까운 걸까요?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그가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물감들을 흩뿌린 것은 아니었지만 그 자유분방한 표현 속에도 나름의 규칙을 가지고 있었다고 알고 있는데 과연 칸트의 기준에서 자연인 것처럼 보이는 걸지 궁금했습니다. 그는 순간 마다 자신의 미적 질서 안에서 결정을 했고, 추상적인 질서로 화면을 가득채웠습니다.


  그 다음 기회에 칸트의 책을 이어서 읽으면서 미적 기예를 이해하니 막연한 연상은 보다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칸트는 판단력 비판 46절에 “미적 기예는 천재의 기예”라고 했고 천재는 기예에 규칙을 주는 재능이라는 의미였습니다. 주관 안의 자연을 지닌 잭슨 폴록은 나름의 규칙을 통해 자연인 것처럼 보이게, 목적 없는 합목적성을 이루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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