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느루 Mar 15. 2024

캠을 통해 보는 와이프와 아기의 모습

아빠의 결심

햇살이가 태어난 지 166일이다.


조리원에서 감싸고 나온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


지금은 여기가 집이고 옆에는 엄마 아빠가 항상 있다고 인지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잘 웃는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해서 큰 걱정은 없이 키우고 있다.


걱정거리가 한꺼번에 오려고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제 이유식을 먹어야 될 때가 다가오고 있다.



햇살이 출산기념으로 형이 관찰캠을 사줬다.


한동안 잘 사용하지 않다가 요즘 잘 뒤집고 아직 저상형 침대가 아니라 높이가 있는 침대에서 재우고 해서 혹시나 하는 사고방지를 위해 캠을 설치하는 일이 잦아졌다.


요즘은 또 엎드려 잘 때가 종종 있어서 숨을 잘 쉬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캠 사용을 많이 한다.


어플을 설치하면 내 휴대폰으로 원격으로 캠 각도 조절도 가능하다. 


업무중일 때 휴대폰 거치대에 놓고 와이프 하고 햇살이가 놀 때 보기 좋은 각도로 조정해서 볼 때가 종종 있다.


집에 가면 실물로 아기 얼굴을 볼 수 있는데 영상으로 봐도 그 사랑스러움과 귀여움이 보여서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한 날은 업무 잠깐 쉴 때 와이프랑 햇살이가 노는 모습을 보는데 나도 모르게 뭔가 찡했다.


잘 놀고 잘 웃고 하는 햇살이 모습과 그런 햇살이 앞에서 이것저것 놀아주는 그 모습이 엄마로서 대단하게 보였고 놀이를 위한 놀이가 아니라 진정으로 햇살이랑 놀아주고 있다는 느낌이 휴대폰 화면을 통해 느껴졌다.


가끔은 지친 모습도 보이고 누워 있는 모습도 보일 때면 더 마음이 짠해지고 집에 가면 더 잘해줘야지겠다는 다짐을 한다.



그래서 나는 큰 결심을 했다.


아~ 이제 캠을 안 봐야겠구나라고...



매거진의 이전글 기쁨은 잠시 걱정만 생기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