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 나를 달래려는 말인지 실은 잘 모르겠지만
그러니까 난
그런게 어려워
네가 편안하도록
배려 하는 것과
네가 날 만만하게 대해도 된다고
생각하게 하는 것
그 아주 미묘한 둘 사이의 간극을
그 차이를 난 아직도 잘 모르겠어
어쨌든, 고마워 너에게
난 또 너를,
아니 우리를
너무 믿고
너무 마음을 주고
너무 기대고
그랬을지도 모르니까
그러지 않을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
언제나 조금도 찌그러지지않은
완벽한 모양의 하트를 머릿속에 그리는 나에게
그런걸 바라다보면 곧
아프게 된다는 걸
다시 알려줘서 고마워
그러니까
‘약간의 거리를 둔다’
라는 제목의 베스트셀러에 손이 간 이유가 있다고
우리 사이에도
나에게도 늘 약간의 거리가 필요한 거라고
그걸 다시 깨닫게 해줘서 고마워
그러니까 난
사실 이런 것도 아직 어려워
이렇게 깨닫고
마음 한 구석이 조금 쌔해지는 것이
곁에 있어도 때론
이어지지 않은 느낌을 받고
널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도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것이
이렇게
전혀 다른 종류의 허전함을 견디는 것이
성숙인지
타협인지
더는, 이번 만큼은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내 순진함이
간직해야하는 이상인지
버려야하는 어리석음인지
너무 어렵고
그래서
문득 외롭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