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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정 Jan 01. 2023

[영국 일기] 책속으로

여름의 한가운데에서 영국을 사랑한 시간

영국 일상과 여행으로의 초대




* 영국에서 보낸 2년은 뒤죽박죽 제멋대로인 날씨와 어렵고 낯선 언어에 적응하며 천천히 한국어 선생님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책 속에는 도쿄 교환학생 시절 만나 연인이 된 알렉스와 그의 가족 이야기, 함께 애프터눈티와 가든파티를 즐겼던 이웃들과의 이야기, 런던에서 만난 한국 사람들과의 에피소드 등이 담겨 있습니다. _본문 9쪽

* 어찌 보면 엄청난 사건이 등장하거나 아주 특별한 경험을 다룬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저의 영국 일상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법한 평범한 이야기이기에 더 재미있게 읽힐 것이라고 믿습니다. 일상의 빛나는 작은 조각들이 모여 우리의 인생이 이루어집니다. 영국에서의 작고 소소한 일상들이 모여 제 인생의 한 부분을 환하게 밝혀주었습니다. _본문 11쪽

* 나는 런던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런던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주변에서 줄곧 듣다가 이렇게 런던을 좋아하는 옆집 어른을 만나니 기분이 참 좋았다. 그녀의 남편 역시 런던을 좋아하지 않는 쪽이었기에 바비큐 테이블에는 나와 그녀만 런던을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그래도 한 명이나마 내 마음을 이해해주는 사람을 만나 조금 다행이었다. 속으로 ‘휴, 나만 런던에 빠진 게 아니었구나.’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_본문 23쪽

*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코로나의 악몽이 끝나가는 시기, 사람들과의 파티와 재회, 시끌벅적한 만남이 그리워진다. 우리는 서로에 대해 완벽히 이해할 수 없지만 그래서 더욱 친구가 될 수 있는지도 모른다. 알지 못하는 부분은 궁금증으로 채우고 빛나는 부분은 존경하며 서로를 긍정한다. 여름을 준비하는 봄의 끝자락, 붉은 장미가 화단에 피어난다. _본문 28쪽

* 그녀의 친구 중에는 영국인 친구도 많지만 다른 국적의 친구도 많아서 다양한 억양을 접하는 모양이다. 대화하다 보면 어느 순간 영국 학교의 선생님으로부터 배운 영국식 영어 억양에서 때론 미국식 영어 억양(혹은 다른 나라 영어 억양)을 쓰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단다. 신기했다. 그런 것은 타인이 발견해주기 전에는 눈치채지 못할 때가 많다. 알렉스도 어린 시절부터 가던 단골 미용실이 있는데, 하루는 미용사가 ‘오늘따라 미국 악센트가 있네? 미국에 갔다 왔어?’하고 물었단다. 알렉스는 큰 충격을 받았다며, 나와 대화하는 동안 서로 옮은(?) 게 아닌가 추측했다. _본문 37쪽

* 알렉스네 집에서도 ‘플래티넘 주빌리’를 기념하여 이웃들과 애프터눈티를 함께 즐기는 가든파티를 하기로 했다. 지난 바비큐 파티에 이어 가든 파티라니, 낭만적이라고 생각하던 찰나 알렉스는 찡그린 표정을 지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는 상황을 환영하는 나와는 정반대인 내향적인 성격의 그는 불평이 많았다. 사실, 단순히 그가 내향적이어서 파티가 싫은 것은 아니었다. (그것이 가장 큰 이유일지도 모르지만) 그는 자신이 ‘웨이터’가 되어야 할 상황이 뻔히 보인다고 했다. _본문 54쪽

* 해가 쨍하게 비치는 오후였다. 영국 사람들이 날씨에 관한 이야기를 좋아한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날 정말 실감했다. “What a lovely day (너무 좋은 날이야).”라는 말과 “비가 오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야.”라는 대화가 수십 번은 오갔다. 해가 잠시 구름에 가리어지면 너무 춥다고 오들오들 떨었고 다시 햇빛이 얼굴을 사정없이 때리는 순간에는 눈을 뜰 수도 없었다. _본문 63쪽



영국 일기 / 윤정 / 세나북스 / 2022년 12월 출간 영국 여행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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