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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삶애진심 Jan 13. 2023

중2병 아들을 육아중입니다_2

삶을 현명하게 살아가고 관계를 유연하게 하는 방법

중2병 아들은 요즘 리듬게임이 한창이다. 

음악에 맞춰 내려오는 버튼을 손가락으로

누르는 게임이다.

어릴 때 오락실에서 하던 DDR 게임의 축소인 것 같다.

그 리듬게임이 요새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인 모양이다.


아들 휴대폰은 남편이 사용하던 것으로

최근에 나온 휴대폰에 비하면 

게임을 하기에는 성능이 다소 떨어진다.


그 때문인지

주말 사이 아들의 짜증 섞인 소리를

자주 들었다.

방에서 게임을 하던 아들이

책상을 쿵 내리치며

투덜거렸다.

휴대폰 성능 때문인지

연속으로 누르는 콤보가 안된다고 했다.


한두 번이 아니라 여러 번 들리는 소리에

이제는 내가 반응을 한다.

화가 나려고 한다.

도대체 그 게임이 뭔데

저렇게 까지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남편도 반응을 한다.

(부부는 일심동체란 말이 사실인가 ㅎㅎ)


남편과 나는 눈빛을 교환한다.

그래... 참자.

한 번만 더 참는 거야.

조금만 더 참아보는 거야.


중2병 아이가 짜증이 났을 때

그리고

내가 화가 나 있을 때

대화를 시도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서로가 화가 난 상태에서 

대화를 하는 것은 

불씨에 부채질을 하고 

석유를 부어대는 것이다.



"아들~ 책상은 부시지 말자."

"휴대폰이 말을 안 듣는구나."

"그래도 좀 살살 해라."


중2병 사춘기 아이에게는

많은 말이 필요 없다.

나의 화를 아이에게 쏟아낼 필요도 없다.

무조건 참기만 하라는 것이 아니다.


꼭 필요한 한 두 마디의

말이면 충분하다.

거기에 얕은 농담도 함께 하면

더욱 좋다.

아이가 진정이 되고 난 후에 말이다.


아이는 이미 알고 있다.

자신의 행동이 올바르지 않다는 것을.

하지만 사춘기의 요동치는 

마음과 행동이 자신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나온 것을 것을.


오늘도 나는

중2병 아들에게 배운다.

삶을 현명하게 살아가고

관계를 유연하게 하기 위한

방법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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