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워드 앱과 X2E가 다른 이유 3가지
걸으면서 돈 버는 앱, 이미 있던 모델 아니야?
지난 글에서는 X2E 서비스의 개념과 종류에 대해 설명했다. 읽다 보면 새로운 개념이라기엔 다소 친숙하게 느껴질 것이다. 광고를 시청하면 보상을 준다거나, 걸을수록 보상이 지급된다는 것. ‘리워드 앱’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일상에 존재하고 있던 서비스가 아닌가.
그렇지만 리워드 앱과 X2E 서비스는 분명히 다르다. 지급되는 보상의 형태가 다르기 때문이다. 기존의 리워드 앱과는 달리 X2E 서비스는 보상이 블록체인 상 ‘토큰’으로 지급된다. 때문에 보상의 활용도가 매우 넓어진다.
먼저 리워드 앱인 ‘캐시워크’와 X2E 서비스인 ‘스테픈’을 알아본 뒤, 두 서비스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정리해보자.
캐시워크는 적립형 만보기 어플로, 걸을 때마다 포인트(캐시)를 보상으로 지급한다. 100걸음마다 1캐시가 지급되며, 1캐시는 약 1원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하루에 최대 100캐시까지 적립할 수 있다. 하루 최대 10,000걸음까지가 유효한 셈이다. 또한 캐시는 1년 간 유효하다. 지급받은 지 1년이 지난 캐시는 소멸된다.
현재 캐시워크는 스타벅스, 맘스터치, 에뛰드하우스 등 유명 브랜드들과 제휴하고 있다. 유저들은 모은 캐시로 해당 브랜드의 기프티콘으로 교환하여 마치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또는 뽑기에 참여하여 기프티콘에 당첨될 수도 있다.
앱스토어에서 어플을 다운로드한 뒤, 회원가입 절차를 거치면 보상 지급이 시작된다.
스테픈은 솔라나를 기반으로 한 M2E 서비스로, 스니커즈 NFT를 앱 내에서 착용한 뒤 걸으면 $GST를 지급한다.
캐시워크와는 달리 보상 지급 방식이 다양하고 까다롭다. 스테픈에서는 걸으면 에너지가 소모되고, 소모된 에너지에 따라 보상이 지급된다. 이때 착용한 스니커즈 종류에 따라 에너지 소모량과 지급되는 보상의 양이 다르다. 또 캐시워크와 마찬가지로 일일 보상 총량이 정해져 있는데, 스테픈은 일일 보상 총량이 스니커즈 NFT마다 다르다. 결과적으로 착용한 스니커즈에 따라 지급받는 보상의 양이 크게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GST
보상으로 지급되는 토큰
Energy (에너지)
걸으면 에너지가 소모되며, 에너지 소모량에 따라 토큰이 지급된다. 이때 스니커즈에 따라 에너지 소모량이 상이하며, 하루에 소모 가능한 에너지 상한선도 다르다.
Efficiency (에피)
에너지 당 얻을 수 있는 토큰의 양을 결정한다. 에피가 높을수록 1에너지 당 더 많은 토큰을 얻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스니커즈에 따라 에피가 다르다.
Durability (내구도)
걸을수록 스니커즈의 내구도가 감소한다. 내구도는 최대 100이며, 50 이하로 내려갈 경우 패널티가 부여되어 에피가 감소한다. 따라서 주기적으로 스니커즈를 수리하여 내구도를 높여야 한다.
Resilience (레질)
스니커즈의 탄력성을 의미한다. 레질이 높을수록 내구도 감소 속도가 느려 수리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에피와 같이 스니커즈에 따라 레질이 상이하다.
스테픈은 캐시워크와는 달리 시작 절차가 복잡하다. 특히 크립토 서비스가 처음이라면 어려움을 크게 느낄 수 있다.
1. 앱스토어에서 어플을 다운로드한 뒤 회원가입을 진행한다.
2. Activation code를 입력한다. 매일 10시마다 새로운 코드가 1,000개씩 선착순 공유된다.
3. 솔라나 또는 바이낸스체인 지갑을 생성한다.
4. 생성된 지갑의 주소로 가상자산을 입금한 뒤, 스니커즈 NFT를 구매한다. (이때, 사전에 거래소에서 솔라나 또는 바이낸스체인 주소를 생성한 뒤 $SOL 또는 $BNB를 구매해야 한다.)
특정 활동에 대해 보상을 지급한다는 점에서 리워드 앱과 X2E는 결이 같다. 그러나 보상의 형태가 다르다는 점에서 분명한 차이를 가진다. 리워드 앱은 서비스 내 포인트로 보상이 지급된다. 반면 X2E는 블록체인 상에 기록되는 토큰으로 보상이 지급된다.
보상으로 지급되는 포인트는 서비스 내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포인트를 실물 자산으로 교환하는 것 또한 서비스 내에서만 가능하다. 즉, 포인트는 해당 서비스가 지원하는 범위 내에서만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캐시워크에서 받은 캐시는 쿠팡에서 사용할 수 없다. 심지어 캐시워크와 운영 업체가 동일한 캐시닥에서도 캐시를 서로 공유할 수 없다. 캐시워크가 이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보상으로 지급되는 토큰은 타 서비스나 외부 거래소에서 이용할 수 있다. (단, 타 서비스가 해당 토큰을 취급할 경우에만 해당한다.) 예를 들어 스테픈에서 받은 $GMT를 스테이킹 서비스에 예치하여 리워드를 받거나, 거래소에서 판매하여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스테이킹이나 토큰 판매는 스테픈이 지원하지 않는 기능임에도 불구하고 유저는 타 서비스를 통해 이를 이용할 수 있다. 즉, 서비스가 지원하지 않는 범위에서도 토큰을 활용할 수 있다.
포인트의 가치는 서비스 운영자에 의해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가치는 변하지 않으며, 변하더라도 서비스 운영 정책에 의해 결정될 뿐 시장과는 무관하다. 예를 들어 2,000원짜리 기프티콘을 구매한다고 가정하자. 캐시워크에서는 2,800캐시가 필요하다. 반면 캐시닥에서는 2,000캐시가 필요하다. 즉, 캐시워크의 1캐시는 1원보다 낮은 가치를 가지며, 캐시닥의 1캐시는 1원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이때 각 캐시의 가치는 서비스 운영자가 정책 상 결정한 결과에 불과하며, 포인트에 대한 수요나 공급과는 무관하다.
토큰의 가치는 시장에 의해 결정된다. 그래서 가치가 지속적으로 변하게 된다. 서비스 유저가 늘어나 토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면, 토큰의 가치도 함께 상승하게 된다. 반대로 너무 많은 토큰이 시장에 공급되거나 토큰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 토큰의 가치가 하락하게 된다. 서비스 운영자는 토큰 가격을 안정화하기 위해 토큰 소각 정책을 마련하는 등 시장에 개입할 수 있으나, 직접적으로 토큰 가치를 ‘결정’할 수는 없다.
서비스가 종료되면 내가 받은 포인트도 모두 소멸된다. 포인트는 서비스의 DB에만 저장된 숫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비스가 종료되면 포인트를 사용할 수도, 확인할 수도 없게 된다.
토큰은 서비스가 종료되더라도 블록체인 지갑에 보관되어 있다. 그래서 다른 서비스에서 토큰을 사용하거나 거래소에서 판매할 수 있다. 물론 서비스가 종료되는 순간 가치가 하락하여 존재의 의미가 없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사용 ‘가능성’이 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서비스가 없어진다고 해서 끝이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