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사업의 의의
2023년 7월에 이르러, 자립준비청년들에 대한 지원사업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국가적 차원에서 진행하는 공공후견인 제도뿐 아니라, 각 시도단체 주관 사업 및 기업과 민간단체에서 지원하는 사업들이 다양한 측면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자기계발 비용지원, 금융교육, 심리정서 상담지원, 취업교육, 주거지원 등 수많은 사업중에, 현재 가장 대두되고 있는 것은 단연코 멘토링 사업이다.
자립준비청년들에게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주고 안정적인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고자 실시하는 멘토링 사업은, 멘토와 멘티간의 유대감을 형성하여,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이 사회구성원으로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에 그 의의가 있다. 멘토들의 실질적인 조언들은 자립준비청년들에게 있어서는 ‘내 편’이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주곤 한다. 멘토의 존재는 세상으로의 홀로서기를 하는 그들에게 가족처럼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어른의 존재와 다름없으리라 생각한다.
오래전부터 멘토사업을 지지해온 나는 이러한 사업의 발전이 너무나 반갑다. 특히 다양한 단체에서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멘토뿐 아니라 건축사, 창업가, 대학생 등 다양한 직군, 환경의 인물들을 선발하여 자립준비청년들의 진로고민을 해결해주곤 한다. 아이들에게 당면한 모든 문제를 멘토가 전부 해결해 줄 수는 없지만, ‘어른’들이 멘티들의 고민을 자신의 것처럼 함께하고, 해결을 위해 마음다해 도와주는 것만으로도, 본 사업은 멘티들이 사회적으로 고립되지 않고 건강하게 성장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주기적인 만남뿐 아니라 정서적인 유대감 형성을 위해 문화공연 및 강연에 참여함여 친목을 넘어선 정보교류의 장을 통해 자립준비청년들은 당당한 사회 구성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단체생활에 너무나 익숙해져, 그리고 거친 표현으로는 ‘길들여져’, 막연하게 살아가는 아동양육시설 청년들의 의지가 없다면, 이런 멘토사업은 너무나 무의미한 도전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또한 멘토들 역시, 자립준비청년과 그들이 성장한 시설과 보호아동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면 오히려 멘티들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남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처음 만남부터 소위 ‘오지랖’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간다면, 이 사업은 아이들에게는 부담으로, 그 부담을 느낄 멘토에게는 상처로만 남게 될 것이기에.
그래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서로 간의 소통일 것이다. 멘토는 권위적인 태도가 아닌 멘티에 대한 수용과 지지가 필요하며 멘티는 그 멘토들의 조언을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소통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좋은 기회이다. 세상이 변화하며, 우리 아이들에게도 좋은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늘 강조하듯, 그 기회를 붙잡는 것은 자신이다. 스스로 살아가는 삶에, 도움을 주는 사업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나는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