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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목적을 갖고 태어난다

누구나 목적을 갖고 태어난다     

  이 세상에 과연 목적 없이 태어난 사람이 있을까? 인간의 존재를 부정하거나 의심하는 것은 아니다. 이 땅에 태어난 모든 존재는 사랑받아 마땅하다는 점에는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그러나 이 세상에는 축복받으며 태어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낙태하려고 했으나 마지못해 세상에 나온 아이들도 있다. 어떤 사람은 사람마다 운명이 정해져 있다고 하지만, 때로는 그 운명이 한 인간의 미성숙함으로 인해 좌우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태어나자마자 버려지고 아무에게도 발견되지 않아 저체온증으로 생을 마감하는 아이가 있는 한편, 우렁찬 울음소리 덕분에 누군가에게 발견되어 목숨을 건지는 아이도 있다. 어떤 뉴스에서는 너무나 어린 나이에 출산을 경험한 엄마가 절망에 빠져 냉장고에 아이를 넣는 사건도 보았다.      


  부모가 사랑받아 마땅할 아이를 반복적으로 학대하여 보호자가 아닌 가해자가 되는 상황은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나 역시 시설에서 보육사와 선배들로부터 학대를 받았지만, 이들에 비해서는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믿었던 부모로부터 학대당하는 일은 이루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괴로울 테니 말이다. 끔찍하게도 가정폭력은 너무나 다양한 상황에서 발생하고 있다. 어떤 부모는 지적장애를 앓는 자녀를 학대하고, 어떤 계부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아이들에게 분노를 표출한다. 또 어떤 이들은 ‘적절한 훈육’이라는 명목 아래 가혹한 폭력을 자행하고 있다. 어른들의 충동적인 선택이 아이들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 같아 속상하다. 사랑받지 못한 아이들이 과연 살아갈 이유를 찾을 수 있을까? 그래서 나는 오늘도 누구나 살아갈 목적을 가질 방법은 없을까 생각해본다.      


  자녀가 성장하면서 잊고 지냈던 아이들의 천진난만함과 귀여운 모습을 최근 조카들을 만나며 새삼스럽게 다시 느꼈다. “이모부하고 놀 거야”라는 말에 감동하고, 천사 같은 표정에 하나님이 아이들을 정말 사랑한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조카들이 하루하루 멋지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큰 기쁨을 주는지 알게 되고, 그들로 인해 세상이 밝아지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그럼에도 이혼이나 실직 등으로 인해 아이들이 겪는 아픔을 접할 때면 그 아이들의 인생의 목적이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가치는 자유롭게 성장하고 자신의 신뢰하는 데 있다고 한다. 물이 담기면 물그릇이 되고, 담뱃재가 담기면 재떨이가 되듯이, 한 아이가 어떤 사람을 만나 성장하느냐에 따라 그 아이의 인생의 가치가 달라진다. 더 나아가 그 아이들의 존재의 의미가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사회의식 수준이 달라진다. 물질적인 행복만을 추구하는 요즘 어른들의 욕심으로 인해 아이들의 아픔이 많아지기도 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아이들의 삶의 목적과 이유를 찾아주는 것이다. 그 목적과 이유는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있어야 만들어줄 수 있다. 부모가 없는 삶이 얼마나 삶의 가치를 떨어뜨리는지 이미 우리는 알고 있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인해 버려지는 아이들을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가 모두 노력하여야 한다. 아이들에게 목적을 찾아주자. 아이들이 이 세상에서 존중받으며 살 수 있는 여건을 함께 만들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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