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눈

게으름의 소용돌이 속, 정리라는 평온

by KANGLLAMA Jan 28. 2025

삶은 때때로 태풍과도 같다.

끝없이 밀려오는 할 일, 쌓이는 고민들, 그리고 그 속에서 점점 흐트러지는 나.

이 소용돌이의 중심에 서 있으면 어디서부터 정리해야 할지조차 막막해진다.

혼란스럽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태풍의 눈에는 고요가 존재한다.

그 고요는 우리가 혼란 속에서도 평온을 찾을 수 있음을 알려준다.

게으름

나는 게으르다고 인정하는 편이다. 아니 게으르다. 뭔가를 미루고, 손에 쥔 일을 내려놓고, “내일 하면 되지”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그러나 이런 게으름은 한순간의 휴식을 주는 듯 보이지만, 그 대가로 점점 커지는 혼돈을 남긴다.

책상 위에 방치된 서류, 먼지가 쌓인 책들, 오랫동안 쓰지않는 물건들. 이런 작은 어지러움들이 쌓여 나를 둘러싸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되곤 했다. 어지러운 공간 속에서 머물다 보면, 내 마음도 덩달아 복잡해졌다. 생각은 많아지고, 집중은 어렵다. 이런 상태면 늘 두통을 달고 살았다.

고요로 가는 문

그럴 때 내가 택한 방법은 바로 ‘청소’다. 청소는 단순히 공간을 치우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마음의 무게를 덜고 혼란을 정리하는 일이다. 먼지를 닦는 행위는 마음속 불안을 닦아준다. 물건을 정리하는 과정은 우선순위를 새로 세워준다. 나름 고된 육체 노동의 대가를 마치고 고요의 문을 열면 마치 태풍의 눈에 들어선 것처럼, 모든 것이 맑아진다. 그 순간 나는 깨닫는다. 혼란스러웠던 것은 내 주변뿐만 아니라 내 마음이었다는 것을.

나만의 무대

정리를 끝낸 공간은 단순히 보기 좋은 것이 아니다. 그것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나만의 무대가 된다. 깨끗한 공간은 나를 맑고 정돈된 상태로 인도한다. 그 속에서 나는 내가 헛발질하며 낭비했던 시간과 에너지를 보게 된다. 게으름이란 소용돌이는 여전히 쉽게 빠져드는 유혹이지만, 정리라는 태풍의 눈을 통해 나는 그 유혹에서 벗어날 힘을 얻는다. 정리란 단순히 청소가 아니라 나 자신과의 대화이며, 나를 변화시키는 첫걸음이다. 그것은 한마디로 모든 것이 명확하다라는 문장으로 정리된다.

누워있다면 일어나서

삶은 종종 태풍 같다. 그러나 태풍 속에서도 고요한 눈은 존재한다. 그 눈을 찾는 방법은 게으름 속에서 정리를 시작하는 것이다. 태풍의 눈은 우리를 잠시 멈추게 하고,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보게 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리는 비로소 평온을 찾는다. 청소만 했을 뿐인데 놀랍게도 머릿속이 환해지고 손끝이 가벼워지며, 글쓰기에 집중할 에너지가 생겼다. 작은 정리에서 시작된 변화가 결국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었다. 깨끗한 공간은 결국 깨끗한 나를 만든다. 더 이상 미루지말고 이 글을 읽었다면 지금 바로 시작해보자.

A clean space is a vessel for a clear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