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리베디히 Mar 10. 2022

#6. 이틀 뒤 임신 피검사수치 139

2배 이상 오르다

결과를 듣고 친구들이 선물해 준 꽃다발, 기뻤지만 조심스러운 마음이 앞섰던 때

시간은 상대적이라더니...

이틀이 정말 길게 느껴졌다. 좋은 생각을 하려고 애쓰며 시간을 보냈고, 드디어 2차 임신 피검사를 위해 병원으로 향했다. 




채혈을 하고나서 담당선생님을 뵈었는지의 여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하지만 집에 돌아와서 점심~이른 오후 사이에 온다고 들은 전화연락을 노심초사 기다렸던 기억은 생생하다. 평소에는 핸드폰을 진동, 잘 때는 무음으로 해놓는 습관이 있었지만 이날 만큼은 벨소리 볼륨을 높여서 소리모드로 해놓았다. 


그런데 참 이상하기도 하지. 핸드폰을 보고 또 보고 할 때는 아무일도 없더니만 잠시 핸드폰을 두고 화장실에 다녀온 그 찰라에 병원에서 전화가 왔던 것이다. 핸드폰을 들고 갔어야 했다...으으윽... 


최근 통화 목록에서 부재중 빨간색 병원 전화번호를 봤을 때의 그 허탈함이란...


병원에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바로 결과를 들을 수는 없었고 담당간호사선생님이 다시 전화를 주실거라고 하였다. 다시 핸드폰을 빤히 바라보다가 화면을 켰다가 껐다가하는 시간이 이어지고...


드디어!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아...어떻게 될 것인가...

두근대는 마음을 안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네, OOO님, 오늘 2차 피검사 결과 수치가 139로 나왔어요. 지난번 60에서 2배 이상 올랐으니 괜찮습니다. 일주일 후에 아기집보러 오세요."




임신 초기에 하도 여러 가지 일들이 많다고 해서 결과를 듣고 조심스러운 마음이 앞섰지만, 일단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해 마음껏 기뻐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래도 그 날 일기에는 '아직도 실감이 잘 안난다'고 적혀있다. 그만큼 확신을 가지기에는 아직 분명한 것이 없었고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2차 결과를 들은 그 다음날, 가장 친한 친구들과의 모임이 잡혀있었는데, 한 친구가 나를 위해 더 조심해야 한다며 제안을 하여 다같이 코로나검사를 하고 음성을 확인한 후 만났고 깜짝 꽃다발과 함께 친구들의 마음이 오롯이 손글씨에 담긴 카드를 선물받았다. 마음이 정말 찡...했다.  


"정말 애썼어. 진짜 기쁘다. 소중한 새 생명이 훌륭한 엄마, 아빠를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릴께."


"정말 정말 축하해! 너무 기쁘다. 건강하고 예쁜 아가 만나기를 늘 기도할께."


"너에게 새로운 인생의 페이지가 열렸구나. 우리 모두 한 마음으로 축하해! 더 많이 행복해지자!!"




자 이제는 차분히 시간을 잘 보내는 일만 남았구나...


그렇게 이번에는 일주일의 기다림이 시작되었다.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5. 이것은 한 줄인가, 두 줄인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