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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멀리스트 귀선 Oct 16. 2023

미니멀리스트가 되길 참 잘했다.

미니멀리즘이 취향입니다.

프롤로그.

안녕하세요. 90년생 미니멀리스트 귀선입니다. 정리 유전자가 없어서 약 30년 동안 물건이 주인인지 내가 주인인지 알 수 없는 어수선한 방에서 물건에 치여 살다가 결혼 후 정리세포가 조금 생기는 듯싶더니 결국 다시 물건에게 집과 마음을 내어준 채 불안하고 불편한 생활을 선택했었지요. 아이가 생기면서 물건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운명적으로 미니멀리즘을 지향하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그렇듯 처음 시작은 어렵다고 생각해요. 특히 불안함을 자주 느끼는 저에게 비우는 일은 참 어려웠지요. 하지만 딱 한번 용기 내어 비운 물건들은 불안함을 느끼는 생각을 넘어 삶의 가치관까지 변화시켰습니다.

 이제 언제 어디서든 단정하고 단순한 생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집을 정리하고 치우고 비우기를 반복하고 있지만 이전보다 눈에 띄게 소비는 줄었고 필요한 물건을 선별해서 살 수 있는 능력을 발견했습니다. 더불어 뚜렷한 취향까지 생겼습니다. 드디어 물건이 주인인 집에서 벗어나 누구나 안정감을 느끼는 집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답니다. 더 이상 집안일에 치이지 않아도 되니 가정에 평화가 찾아오고 청소에 끝이 보이니 더 이상 미루지 않게 되었지요. 제게도 조금씩 없던 정리세포가 생기기 시작하자 정리정돈 습관이 생겼습니다. 무엇보다 청소를 미루기에만 바빴던 제가 스스로 청소를 찾아 합니다. 시키지 않아도 목욕하는 김에 화장실 청소를 하고 설거지하는 김에 싱크대 배수구청소를 합니다. 양치하는 김에 수전도 한 번씩 닦아주고 가구 위의 먼지도 털어냅니다. 늘 해야 한다는 불안감에 눈을 피하던 공간이 자꾸만 쳐다보고 싶은 공간으로 변했습니다. 기분이 좋아지고 때론 공간을 보는 것만으로 참 위로를 받습니다. 언젠가 찾을 것 같아 비우지 못한 물건들은 근심과 함께 비워내고 더 이상 충동적으로 물건을 구매하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텅 빈 집을 만들려는 것은 아닙니다. 언제든 손님을 초대해도 부담스럽지 않은 집, 가족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집, 바라만 보아도 기분 좋아지는 우리 집을 좋아합니다.  

미니멀리스트가 되니 우리 집이 좋아집니다.

미니멀리스트가 되니 청소에 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미니멀리스트가 되니 살림이 점점 소중해집니다.

미니멀리스트가 되니 손님 초대가 즐겁습니다.

미니멀리스트가 되니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즐겁습니다.

미니멀리스트가 되니 사고 싶은 것보다 하고 싶은 일들이 많아 집니다.

미니멀리스트가 되니 잊고 있던 꿈이 되살아납니다.


이번 글은 6년차 미니멀리스트가 되고 난 후 깨달은 미니멀리즘에 대한 철학과 실천팁, 짧지만 굵은 생각을 담아보았습니다. 그리고 한 편의 글이 끝날때마다 작은 질문들이 잠시동안 여러문들의 삶과 진정한 취향을 찾아가는 시간을 선물해드릴게요.

여러분은 지금 좋아하는 공간에 살고 있나요? 아니면 불안한 공간에 살고 있나요?

지금 살고 있는 공간에서 좋은 에너지를 받고 계신가요? 그 반대인가요?

자신의 취향을 잘 아시나요? 잃어버렸던 꿈은 없나요?


저는 오늘도 미니멀리스트 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 가족이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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