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넛파트
그러니까 지금부터 13년 전 내가 한국에 살 때 내게는 던킨도너츠가 더 익숙했다. 당시 한국에는 크리스피 도넛 매장이 많지 않았다. 자주 접할 수 없으니 더 귀해 보였다. 특히 크리스피 오리지널 도넛은 마치 하늘이 내려준 도넛처럼 넣자마자 입 안에서 스르륵 녹아 버리곤 했다.
반면 호주에 오니 크리스피 도넛은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상시로 볼 수 있는 도넛이었다. 매일 신선한 상태로 구매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었지만 그만큼 흔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때론 옆 동네 매장으로 직접 가서 사기도 하는데~ 갓 만들어진 도넛은 여전히 내 혀와 영혼을 달콤하게 녹여 감싼다.
하지만 아쉽게도 던킨도너츠를 찾을 수는 없었다. 이제껏 여기사는 13년 동안 시티에서 딱 한 매장만 보았다. 나는 던킨도너츠의 쫄깃쫄깃한 츄이스티를 제일 좋아하는데 여기서는 정말 찾아보기가 너무 힘들었다.
던킨도너츠 대신 도넛킹이라는 매장은 쇼핑센터마다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두 도넛과 비교하자면 전혀 내 스타일이 아니다. 가끔은 아이가 사달라고 할 때 돈을 주고 사 먹는 것이 아쉬울 정도다.
언젠가 네이버 한인 카페에 츄이스티를 만드는 도넛 브랜드가 호주에 상륙했다는 소식을 본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도넛을 지난 화요일 나는 동네에서 가장 가까운 쇼핑센터에서 만났다.
사실 건강을 생각하면 참아야 할 것을.... 참지 못했다. 아니, 참을 수가 없었다.
남편과 1호도 함께 나왔기에 이것저것 담다 보니 8개들이 박스가 가득 차있었다.
아뿔싸. 큰일 났다. 이걸 어떻게 참지? 고민을 하며 집에 왔지만, 걱정이 너무 섣불렀다.
1호가 너무 맛있어해서, 엄청나게 잘 먹어서 우리는 각자 하나씩 먹고 끝낼 수밖에 없었다.
아이가 잘 먹어서 다행이라고, 우리가 먹을 것이 남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위안을 삼기로 했다. 그리고 당분간 그 근처로 내 걸음을 돌리지 않을 것이다.
위험하다. 내 이성이 경고를 보내고 있다. 절대로, 절대로 가지 말 돼 혹시 가게 되더라도 배고픈 상태로는 아주 위험하다고 싸이렌이 울리고 있다.
아.... 던킨도너츠가 동네에 없는 것을 감사하며 살아야 하나 보다.
02.10.2025 Thurs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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