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의 위력
새벽 5시부터 2시간 에너지 풀가동.
아침 7시에 이미 지쳤다.
요즘따라 체력이 떨어진 걸 느낀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힘들고, 자고 일어나도 에너지가 충전되지 않은 느낌이다.
어제는 밤새 뒤척이다가 겨우 잠들고 중간에 자다 깨다 했더니 아침이 더욱 힘들었다.
따뜻한 물 한잔 마시면서 노트북을 켜는 게 나의 하루 일과 시작이다. 가득 쌓인 회원들의 영어 소리를 하나씩 재생시켜 들으면서 틀어진 부분에 대해 피드백을 해주었다. 가라앉았던 목소리는 언제 그랬냐는 듯 에너지가 가득 찼다.
2년 넘게 항상 해오던 아침 업무다. 일이지만 뿌듯하고 성취감을 느껴서 늘 즐겁게 해 왔다.
도움을 주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기쁨과 회원들이 보내는 감사 인사 덕분에 내가 주었던 에너지를 도로 내가 받아서 기분 좋게 아침을 시작했었다.
요즘엔 왜 이렇게 힘들까.
익숙해진 일이 갑자기 벅차게 느껴질 때가 있다. 체력이 떨어져서 그런 걸까.
머릿속이 가장 맑고 집중력 높은 아침 시간인데도, 오늘은 힘들어서 2시간 동안 없는 에너지를 겨우 짜내어 코칭을 했다. 회원 소리를 귀 기울여 들었고, 열심히 설명했다.
에너지 풀가동!
그러다가 보게 된 회원이 올린 글이다.
"매일 새벽 사람들을 cheer up 하고 코칭하는 코치님을 생각하며
대단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진정한 리더세요. 여러 가지로 많이 배웁니다.
가끔 그런 소리를 듣는다. 코치님은 몇 시에 자고 몇 시에 일어나냐고.
한때 4시 넘어 일어나다가 요즘에는 보통 5시 전후로 일어난다. 평일 아침 6시~7시 사이에 아침 인사와 함께 피드백을 드린다. 나의 피드백을 보며 하루를 시작하는 회원도 있고, 출근길에 내 피드백을 확인하는 회원도 있다. 그분들의 모닝 일상에 루틴이 되어버린 나의 피드백이다.
나는 회원들이 힘들고 지치지 않게 동기 부여도 하고 칭찬도 듬뿍 드린다. 회원은 나의 메시지와 목소리에서 힘을 얻으며 때론 하기 싫을 때나 피곤할 때도 빠지지 않고 훈련하려 애쓴다.
오늘은 반대가 되었다.
몸도 마음도 지쳤는데 회원님의 저 한마디가 나를 끌어올렸다.
꼭 성공한 사람이나, 멘토 혹은 동기부여 강사에게만 힘을 얻는 게 아니다. 어떤 날은 친구로부터, 어떤 날은 내 아들과 딸에게서도 힘을 얻는다. 내가 동기 부여를 해주어야 할 대상이 오히려 거꾸로 나에게 힘을 주기도 한다. 오늘이 그랬다.
나의 한마디가 누군가를 힘 나게 하고 자신감을 북돋아 줄 수 있고, 누군가의 한마디가 나를 일으켜 세울 수 있다. 반대로 그 한마디 때문에 내가 힘들고 상대방이 힘들어질 수도 있다.
어제는 아주 오랜만에 손 편지를 받았다. 읽을 때마다 왜 자꾸 가슴이 요동을 치고 눈물이 흐를까.
목소리가 아닌 글 한마디가 주는 위력이 이렇게 크다니.
카톡 세상에서 살고 있다. 무수히 많은 텍스트들. 온통 글 투성이다.
이왕 적는 거 조금 더 신경 써서 내 마음 그대로 잘 표현해 보자고 다짐해 본다.
가는 내 한마디가 예쁘면 오는 한마디도 예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