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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지앵에게 추천한 건, 경쟁사 제품이었다

퇴사 한 달 전, 진심을 전했던 순간

by 해피써니

본 콘텐츠는 설화수로부터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받았으며,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내가 가장 오랫동안 몸담았던 회사는 10년 동안 다닌 글로벌 화장품 회사였다. 30대의 열정을 온전히 쏟아낸 곳. 지금도 그때를 떠올리면 가슴이 설렌다. 수많은 브랜드를 경험하며, 각기 다른 향을 지닌 제품들 속에서 저마다의 스토리를 완성해 갔던 날들.


그래서일까.

어떤 브랜드의 향과 질감은 나에게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시간의 향기이자 감정의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중에서도 유독 잊히지 않는 제품이 있다.

프랑스 본사 임원들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추천한

설화수 자음생크림이었다.



따스한 봄바람 속에서 묘한 긴장과 설렘이 함께 흘렀다.
그날은 프랑스에서 온 비지터(Visitor) 세 명을 맞이하는, 한달 후 퇴사를 앞둔 나에게 주어진 중요한 일정이었다.

그들은 이틀간의 미팅을 마치고 서울 시내 주요 백화점을 둘러본 뒤 북촌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스케줄은 타이트했고, 나는 누구보다 완벽하게 마무리하고 싶었다.

언젠가 이 순간이 내 커리어의 한 장면으로 오래 남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북촌의 골목을 걷는 파리지앵 세 명.
오후의 빛 속에 드리운 실루엣은 한 장의 화보 같았다.
특히 단 한 번도 선글라스를 벗지 않았던 한 임원은 말 한마디 없어도 강렬한 존재감을 풍겼다.


그날의 클라이맥스는

한옥과 양옥이 공존하며 한국의 미를 오감으로 느낄 수있는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였다.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긴장보다 먼저 오래도록 이 일을사랑해 온 감정들이 밀려왔다.

함께한 사람들, 그리고 그동안의 시간.

모든 기억이 이 공간 안으로 스며드는 듯했다.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모두의 입에서 감탄이 터져 나왔다.

“Wow!”

책, 음악, 향, 공간.

모든 것이 정교하게 구성되어 있던 그 곳.


은은한 조명 아래 놓인 목재 진열대엔 설화수 제품들이단정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그들은 제품을 손에 들고 향을 맡고, 텍스처를 느끼며 눈으로, 코로, 손끝으로 브랜드를 경험했다.

그때, 여전히 선글라스를 쓴 임원이 나에게 물었다.


(이하 대화는 영어로 진행되었으며,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평어체로 옮긴다.)


“아내에게 선물할 건데,

이 제품 네가 사용해 본 적 있니?”


그가 손에 든 건 자음생크림이었다. 우리 회사의 대표 안티에이징 크림과 경쟁하던, 바로 그 제품.



“OO크림의 경쟁 제품이니까 당연히 써봤지.”

“음... 솔직히 이 크림 어때?”

“일단 향만 맡아도 마음이 평온해져. 인삼꽃 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뭔가... 건강해지는 기분이랄까. 바르고 나면 피부가 정말 탄력 있고 윤기가 나. 밀도 있게 차오르는 느낌? 그래서 난 엄마한테 자음생크림을 자주 선물해.”

그는 처음으로 선글라스 너머로 미소를 지었다.

“좋아. 그럼 이 제품으로 해야겠다. 역시 넌 뷰티 전문가구나. 고마워.”

“선물로 받으면 분명 좋아할 거야. 한국적이면서 또 글로벌한 제품이기도 하니까.”

자음생크림을 고른 그의 표정에는 긴 하루를 지나온 여유가 번져 있었다.



우리는 오설록 티하우스로 자리를 옮겨 따뜻한 차를 마셨다. 파리지앵들이 한국의 차를 즐기는 모습은 그 자체로 근사했다.

공기마저 부드럽게 식어가는 시간이었다.


“3일 동안 정말 고마웠어. 다음에는 파리(Paris)에서 보자.”

‘한 달 후면 퇴사하는데…’

속으로 중얼거릴 뿐, 아쉬운 마음을 담아 마지막으로 물었다.

“한국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게 뭐야?”

“Sul... wha… soo? Ja, umm, saeng? Haha!”




얼마 전 추석에 자음생크림 두 세트를 샀다.

예순을 훌쩍 넘었지만 여전히 예쁘고 싶은 친정엄마, 그리고 다섯 살 쌍둥이를 키우며 매일을 살아내는 나 자신을 위해서였다. 설화수 라이브 방송 알림이 뜨자마자 접속했고, 인심 넘치는 사은품 구성에 잠시 들뜨기도 했다. 엠버빛 지함보 포장 서비스를 신청하고, 늘 그랬듯 라이브 채팅창에 구매 인증번호를 남겼다. 그리고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엄마, 이번 추석에 못 내려가서 너무 미안해. 아이들이할머니 보고 싶어 하는데, 첫째가 병원 진료가 있어서 내년 설에나 가야겠다.”
“다음에 보면 되지. 아이 건강이 더 중요하잖아. 너도 컨디션 잘 챙겨.”
“자음생크림 내일쯤 도착할 거야. 크림 쓰고 광나는 얼굴 인증샷으로 보내줘.”
“그럴게. 바를 때마다 젊어지는 것 같아서 기분이 너무 좋아.”
“하하, 그러면 내년 설에는 엄마 얼굴 확인하러 꼭 가야겠네. 진짜 젊어졌는지.”

엄마의 들뜬 목소리를 들으니 길고 길었던 나의하루도 잔잔히 풀리는 듯 했다.


화장대 앞,

자음생크림의 향이 평온히 스며드는 저녁,

일과 육아로 분주했던 시간들이 서서히 고요해지고, 크림의 진한 향이 얼굴을 감싸며 마음까지 편안해졌다.


문득, 3년 전 북촌의 기억이 떠올랐다.

낯설지만 따뜻했던 그 공간에서
경쟁사 제품을 본사 임원에게 추천하던 그날의 나.
그때의 온도와 마음이, 지금도 내 안에 머물러있었다.



자음생크림에는 사랑과 진심이 있다.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사람을 위한 선물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기나긴 하루의 위로로 남는다.

10년째 안티에이징 크림 1위*를 지켜온 이유도,
이 제품과 함께해 온 이들의 따뜻한 이야기와 변함없는신뢰 덕분일 것이다.


*출처: 2015-2024, 4분기 누계 Beaute Research 한국 매출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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