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이킴 Feb 13. 2021

추억 일기 : 대학 이야기 22

감자 potato

 

감자는 마령서馬鈴薯·하지감자·북 감저北甘藷라고도 한다.

페루·칠레 등의 안데스 산맥 원산으로 온대지방에서 널리 재배하는데 높이는 60∼100cm이고 땅속에 있는 줄기 마디로부터 기는줄기가 나와 그 끝이 비대해지면서 덩이줄기를 형성한다.

감자는 조리 시 지방을 너무 많이 넣지 않는다면 영양학적 가치가 아주 훌륭하다. 특히 햇감자에 많이 함유된 비타민B와 C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증기에 찌는 방법이 좋고 삶아서 주식 또는 간식으로 굽거나 기름에 튀겨 먹기도 한다. 소주의 원료와 알코올의 원료로 사용되고 감자녹말은 당면, 공업용 원료로 이용하는 외에 좋은 사료도 된다.

덩이줄기의 싹이 돋는 부분은 솔라닌 solanine이 들어 있는데 독성이 있으므로 싹이 나거나 빛이 푸르게 변한 감자는 많이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씨감자를 묻어 놓고 한 3개월쯤 지나면 수확이 가능한데 심은 량의 10배 정도를 수확한다고 보면 맞을 것이다.

대학 친구 주말농장에서 감자도 캐고 우정도 캐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엉덩이 방석을 마련하고 호미를 한 손으로 잡고 하다가 숙련된 자세로 고쳐잡고 손에 호미를 쌍권총 형식으로 땅을 후벼가니 시간도 절약되고 수확되는 감자의 등장이 놀랍기까지 하다.

덩굴 식물이니 한쪽 덩굴만 호미에 걸려도 주렁주렁 나오는데 감자는 우리나라 보리고개 시절이나 작물이 적었던 시절에 대표적인 구황식물로 그 명성은 누누이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알 것이다.

맛도 훌륭하고 영양도 만점이니 지신地神의 축복이 아닌가 싶은데 수확을 끝내고 주방에서 삶아 먹는 감자와 감자전은 주고받는 술 잔과 잘 어울린다.


술이 과했는지 집에 오는 길에 아파트 화단에서 앉아 쉬다가 몸을 잘 가누지 못해서 얼굴을 바닥에 쓸렸는지 다음날 일어나는데 얼굴이 화끈거린다.

거울을 보니 가관이었다. 왼쪽 광대뼈 상단과 왼쪽 어깨에 찰과상이 생겼다.

어깨야 가려지니까 그런다 치고 얼굴은 어찌해야 하나?

가족들이 나를 보더니 혀를 찬다.

“아직도 젊고만”

GO대리 1668-2052 (2052=20분 안에 오리다)
소중하게 모시겠습니다 *마일리지/책임보험 제공


여담)

. 잉카와 아즈텍인들이 처음 재배한 감자는 피자로Pizarro가 페루에서 발견했고 1534년 유럽에 들어왔다. 50년 후 영국 엘리자베스 1세의 총신이었던 월터 롤리 Walter Raleigh는 북아메리카의 버지니아에서도 감자를 발견하였다. 감자papa와 고구마patata가 혼동을 일으키는 가운데 영국인들은 감자를 포테이토potato라고 스페인에서는 바타타batata라고 부르게 되었다.

. 스페인을 통해 감자가 전파된 이탈리아에서는 땅 속에서 자라는 송로버섯과 비슷하다고 ‘작은 트러플’이라는 뜻의 타르투폴라tartufola라고 부르며, 독일에서는 카르토플Kartoffel이라고 부른다.

. 감자 농사는 빠른 속도로 유럽 전역에 확산되었다. 프랑스에 감자가 도입된 초기에는 가난한 사람들이나 군인들이 먹는 투박한 음식이라는 부정적 선입견이 있었으나, 앙투안 오귀스탱 파르망티에 Antoine AugustinParmentier의 노력을 통해 18세기 말 전국으로 전파되었다고 한다.

 

감자 먹는 사람들(The Potato Eaters), 빈센트 반 고흐, 1885년, 반 고흐 미술관

작가의 이전글 추억 일기 : 고교 이야기 23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