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어버이의 거짓부렁

시리즈 "지요"

by 손은경

때는 백수가 되고 맞이한 첫 어버이날로

지난 5월 8일 이야기입니다



여느 년과 같이 새벽부터 단톡방은 들썩였지요

짝짝짝짝

어버이 날을 축하합니다^_^ 그동안 키워줘서

고맙수다

덕분에 아주 잘 살고 있구먼 몸 건강히 낳아준 것도 고마워유 엄마가 즐거워야 우리가

즐겁수다

그러니 우리 걱정은 이제 그만하고 애기(*동생 엄마를 부르는 애칭)한테 투자혀 막내는 용돈 20만원 보낼게유 언니도 보내 줄거여

사랑해요 엄마밍



어슴푸레 뜬 눈으로 확인한 카톡에 난데없는 대리 용돈 고백이 있었고 나는

나밖에 없던 엘리베이터 안에서 뿌웅-3 방귀 뀌고 냄새만 남긴 채 홀연히 사라지려다 3층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추더니 동네 주민이 탔고 먼저 타고 있던 내가 악취의 원흉이었음을 부정하기엔 나뿐이라, 내가 범인일 수밖에 없던 것처럼

빼도 박도 못 하게 되었지요



엄마에게 계좌를 물었습니다

엄마는 알기 때문에 모르는 척 답했습니다



엄마계좌는 왜 필요하다니

농협 1111-22-33-44-555 란다

돈 같은 거 보내지마라

생활비로써



그러고는 한 마디 덧붙였지요

“다른 부모도 공감할 듯”



묻고 싶었습니다

너 필요한데 쓰라는 건지

헌납하라는 건지



마음에도 없는 말

허나 진심인 말



그러나 묻지 않고 생활비 일부를 떼어 보냈지요

엄마는 거짓하지 않았고

그를 뱃속부터 지켜 본 나는 알 수 있습니다

무엇이 마음인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