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쓰고 싶거나
그래서 언젠가 책을 쓰려는
초보 작가님들!
오늘도 질문으로 시작할까요?^_^
오늘도 역시나 글로 작가님들과 소통하는 저이니
부득이 혼자 북치고 장구를 쳐야겠습니다.
제가 답해 볼까요?^_^
K : 퍼스널 브랜딩! 책 한 권이 명함이 된다더라고요. 브랜딩으로 수익화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요!
Z : 제 삶을 한 권의 책으로 엮으며 정리 해볼 수 있겠다는 거요. 쓰면서 회고도 하고. 그렇게 쓴 책은 두고두고 볼 듯해요. 앨범처럼.
P : 작가 되고 싶어요. 북토크도 하고 싶고···. 저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독자님들 만나 위로해 주고 싶어요. 그런 기대감?
많은 초보 작가님이 작거나 큰 희망, 기대감으로 책을 쓰기 시작합니다. 기대는 저마다 다르고 출간을 통해 실현하고픈 꿈도 다른데요.
그러나 앞서 다섯 권의 책을 출간해봤고, 또 초보 작가님 출간을 도와드리고 있는 멘토로서 하나 반전을 말씀드리면. 초보 작가님들 기대완 전혀 다른 곳에서 출간 효과를 톡톡히 보실 거라는 것.
그렇다면
출간 후 의외로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곳이 어딜까?
바로 가장 가까운, 내 주변인들의 나를 향한 시선 변화입니다.
책 쓰기를 도와드렸던 분 중에는 '엄마 작가'가 많았습니다. 육아에 대한 책을 쓰신 분도 있었고, 엄마이기 전 한 여자로서 자기 이야기를 쓴 분도 있었고, 아이 키우며 보게 된 자기 어린 날을 책으로 쓰고 싶어하신 분도. 주제나 컨셉은 다양했습니다만 '엄마'라는 사실은 같았죠.
책을 쓰는 동안에는 다들 제법 수고스러워 하시긴 했습니다. 엄마로 작가로 병행하다 보니 아무래도요. 아이가 유치원에 있는, 유일한 자유 시간을 살뜰하게 쪼개서 틈틈히 초고를 썼고, 그마저 아이가 아플 때면 한동안 한 글자 쓰지 못하시기도.
그러나 끝은 있다!
느리지만 조금씩 걷다 보니 어찌어찌 초고 완성, 그렇게 책 한 권이 완성 되더랍니다. 끝내 일궈낸 '엄마 작가'들 저력이라고 할까요?
그때마다 우리는 함께 기뻐했습니다.
수고하셨다, 이 책 한 권은 작가님 인생에 트리거다. 출간을 시작으로 앞으로 연쇄적으로 발생할 작가님 인생에 꽃 같은 시간을 기대한다. 사실 그런 면에서 출간은 아무것도 아니다. 이뤄냈다는 성취감, 처음이 어렵지 두 번째 책 쓰기는 쉬워졌다는 성장감, 작가라는 작은 타이틀, ···. 성과 저변에 깔린 모든 긍정적 감정이 작가님 인생을 살릴 것이다.
저는 그래서 기뻐했고, '엄마 작가'들은 또 다른 이유로 벅차했습니다. 그들이 공통적으로 해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아이가 너무 좋아해요. 내용도 잘 모르면서 우리엄마 작가라고 친구들한테 자랑할 거라며 책 들고 학교 갈 거래요. 어느 날은 길에서 만난 이웃한테 대뜸 "우리 엄마 책 썼어요!"하고 자랑하는 거예요. 저보다 아이가 더 좋아하는 듯해요."
"우리 ㅇㅇ가 엄마 두 번째 책 제목은 이걸로 하라면서(ㅋㅋ). 아이들 학교에서 가족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는데요. 우리엄마가 책 쓰는 작가라고 발표한 뒤로 학급 친구들이 "우와! 너네 엄마 책 썼어? 제목 뭐야? 우리어마한테도 보라고 해야지!", "와 우리엄마도 책 쓰면 좋겠다." 했다네요. 한바탕 웃었어요. 하하."
"남편이 저더러 '김작가'라고 부르더라고요. 은근 자부심인듯 회사가서 제 책 소개를 했데요. 부끄러운데 기분은 좋더라구요."
그렇습니다.
출간 후 가장 큰 변화는 내 가장 가까운 사람들,
가족에게 '나'는 자부심이 되었다는 겁니다.
출판 매체의 다양화(대표적으로 전자책)로 '책 쓰기'란 기성 작가 전유물이라는 고정 틀에서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쓰고자 하는 초보 작가 누구나 마음 먹기 따라 책을 쓸 수 있고, 이는 허들이 낮아졌음을 의미하지만
그럼에도 아무나 완주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무수한 사례를 익히 눈으로 보아 왔으니 말할 수 있습니다. 우선 '책 써야지' 마음 먹는 이는, 허들이 높건 낮건, 여전히 소수입니다. 그 중에서도 초고까지 완성하는 이는 더욱 소수. 하나의 메세지만으로 300페이지나 되는 책 한 권을 관통하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요. 쓸 때마다 몰려오는 부끄러움, 부족함 따위를 모두 극복하고 쓰기란 더욱.
'우리 엄마가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라니!'
'우리 아내가 이렇게 멋진 사람이라니!'
'내 딸이, 내 아들이, 우리 손녀손주가, 나의 친구가, ···.'
남 일 아닙니다.^_^
이 험난한 과정을 뚫고 이겨낸 엄마를 가족은 자랑스러워 하는 겁니다.
너는 나의 자부심!
- 책 5쇄 찍었어요! 출판사에서 다음 책 또 내재요!
- 출간 덕에 이번에 유퀴즈 출현해요!
- 유명 작가 되었어요!
- 사업 잘 되요! 수익화 good good!
그래서 사실 이런 표면적인 사건은 별 것 아닙니다. 당장 내 가족에게 작가 엄마, 아내, 딸/아들, 친구가 되어주었다는 사실만으로 주변을 밝게 했으니까요.
그리고 이것은 제가 생각하는 진정한 출간의 의미입니다.
주변을 환히 비추는 존재가 되는 것.
한가엔 '준비되지 않은 자, 책 쓰지 말라'
며 초보 작가 너도나도 출간에 뛰어드는 일을 나무라는 이들이 있습니다.
저 또한 준비 없이 '그저 나도 책!' 하는 경우를 긍정적으로 보진 않습니다.
그러나 초보라서 하지 말아야 한다고는 절대 생각 안합니다.
오히려 초보라 더 철저하게 준비하고, 그러며 끝내 이루어
주변에 밝은 기쁨과 환한 희망이 되어야 한다고
저는 믿습니다.
왜냐고요?
기성 작가가 쓴 책이라면 '성장 주인공의 맛'이 덜 하잖아요. 글쓰기계 금수저처럼, 원래 쓰던 사람이 더 좋은 책을 쓴 것 뿐이라는 편견도 들고. 그래서 나는 안 된다는 자기 위축도 하게 하고.
그래서, 그럴수록, 평범에서 시작한 횃불이 등불이 되어야 한다 생각.
평범한 우리가 희망이 될 때
세상은 그래도 붙어볼 만하다고
나에게도 가능성이 있다고 믿게 만들 수 있을 테니까요.
(어쩌다 글이 여기까지 흘렀는지는 모르지만ㅋ 끝까지 이어 볼까요).
그러니 그것이 책 쓰기이건 무엇이건
꿈을 절대 놓치 마세요.
마침내 꿈을 이뤄 반짝이는 세상의 희망이 되어주시려면요.
가능성에 시험하고 가능성을 높이는 일
저는 여러분이 그 일을 해내실 거라 믿습니다.
아시죠?
믿는 자에게 믿음은 현실이 된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