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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랭클린플래너 Jun 17. 2021

사람은 역경을 통해 완성된다 2

시련을 행운으로 바꿔주는 회복탄력성과 브리콜라주 (Bricolage)

우리는 지난번 레터에서 역경에 대처하는 자세로서 빅터 프랭클의 사례를 들고 역경 지수가 높은 사람이 성공한다는 주장을 소개한 바 있다. 오늘은 역경을 극복하는 방편으로서 지난주에  이어 회복력, 복원력, 회복탄력성이라 불리는 다시 일어서는 능력이 무엇이고 이것을 통해 역경을 어떻게 헤치고 자신감을 회복하고 도약할 수 있는지 살펴보자. 


회복력(resilience)의 과학적 의미는 시스템 내, 외부 충격으로 인해 발생하는 불안정성을 극복하여, 시스템 기능을 회복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회복력’은 단순히 피해 발생 이전 상태로의 복귀가 아니라, 피해를 반복적으로 발생시키는 구조적 문제의 개선을 통해 이전과 다른 시스템을 만들어내는 창발성(emergence)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사람사회에서 회복력이란 스트레스나 시련을 ‘이겨내고 다시 회복하는’ 능력을 말한다.


변화에 잘 적응하고 가능한 한 건설적인 방법으로 부정적인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도 여기에 포함된다. 복원력 또한 회복력과 비슷한 개념인데 가장 흔한 예로 배를 진수할 때인데, 건조가 완료된 배가 부두에서 바다로 처음 나갈 때 넘어질 듯 휘청거리다가도 다시 제자리를 찾는 것을 말한다. 경영학에서 말하는 복원력이란 ‘역경 속에서 스스로의 역량을 재창조하여 재도약을 이루어내는 능력’을 말한다. 한 마디로 ‘위기를 딛고 일어나는 힘’이라고 할 수 있다. 



회복탄력성도 회복력, 복원력과 마찬가지로 영어로는 ‘resilience’다. 심리학, 정신의학, 간호학, 교육학, 유아교육, 사회학, 커뮤니케이션학, 경제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되는 개념이다. 회복탄력성은 크고 작은 다양한 역경과 시련과 실패를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더 높이 튀어 오르는 마음의 근력을 의미한다. 어떤 불행한 사전이나 역경에 대해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불행해지기도 하고 행복해지기도 한다. 


세상일을 등정적 방식으로 받아들이는 습관을 들이면 회복탄력성은 놀랍게 향상된다. 회복탄력성이란 인생의 시련에서 바닥을 치고 올라올 수 있는 힘, 밑바닥까지 떨어져도 꿋꿋하게 다시 튀어 오르는 비인지 능력 혹은 마음의 근력을 의미한다고 <회복탄력성:시련을 행운으로 바꾸는 유쾌한 비밀>의 저자 김주환은 말한다. 이 책에는 역경을 딛고 일어선 사람들의 사례가 많이 나온다. 가령 서울대 이상묵 교수는 국비 유학생으로 MIT에서 박사 학위를 받을 정도로 유망한 해양지질학자인데 교통사고로 의식은 회복되었지만 눈만 자기 의지로 움직일 수 있을 뿐 손 하나 까닥할 수 없는 한국의 스티븐 호킹 박사다. 에이미 멀린스는 선천적 기형으로 종아리 뼈가 없어서 한 살 때 두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아 무릎 아래 다리가 없는 장애인인데 운동선수, 패션모델, 영화배우로 활약하고 있다. 역사적 인물로는 동화작가 안데르센의 경우 매우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도 다니지 못하고, 알코올 중독자 아버지에게 학대를 당했던 사람이었다. 이처럼 역경 속에서도 더 많은 성취를 이룬 마음의 근력을 가진 사람들을 회복탄력성이 높다고 한다.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의 특징을 저자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째로 자신을 이해하는 힘인 자기조절 능력이 탁월하다. 자기조절 능력이란 스스로 부정적 감정을 통제하고, 충동을 억제하며, 자신이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능력이다. 두 번째는 대인관계 능력으로 소통능력, 공감능력, 자아 확장력을 말하는데, 특히 자아확장력이란 깊고 넓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능력으로 자기 자신이 다른 사람과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는 정도다. 자아확장력이 높은 사람은 자아 개념 속에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전제가 깊이 내재되어 있다. 즉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할 때 이미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회복탄력성을 높이려면 첫째는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고 그걸 일상생활 속에서 발휘하는 훈련을 하라고 한다. 사람이 장기적으로 발전하려면 일상생활에서 자신의 긍정적인 면에 집중해서 대표 강점에 집중해야 한다. 그래야 근원적인 행복감을 느낄 수 있고, 뇌가 긍정적으로 발휘된다는 것이다. 둘째는 감사하기 훈련, 예를 들면 감사하기 일기를 쓰는 등 감사하기 훈련을 꾸준히 하면 긍정성 향상에 있어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사실 최근 들어 감사 관련 서적도 엄청 많이 나오고, 감사를 일시적인 캠페인이 아닌 생활화하고 습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단체나 교육기관이 있을 정도이다. 셋째는 규칙적인 운동이다. 운동은 신체 활동뿐만 아니라 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기억력, 학습력, 인지능력을 강화시키고 뇌에 긍정성을 새기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고 한다. 특히 회복탄력성은 ‘자기조절 능력’과 ‘대인관계 능력’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야 확장될 수 있기 때문에 인간이 긍정과 행복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선 두 가지 조건이 꼭 필요하다고 이 책의 저자는 주장한다.



한편 역경이란 지금까지 해온 방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이다. 역경에 부딪히면 당연하게 여겨왔던 자원, 자금, 인맥 등 여러 인프라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당황하는 이유다. 최근에는 역경에 부딪혀도 극복하고 일어나는 힘으로 브리콜라주(Bricolage)라는 용어가 많이 사용된다. 이 단어는 원시부족사회 문화를 잘 설명하기 위해 프랑스의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가 자신의 저서 <야생의 사고>에서 처음 사용했다고 한다. 간단히 ‘손재주’라고도 번역할 수 있는 이 단어의 범주는 나날이 확장되어 최근에는 종종 ‘한정적 자원이나 이념에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현대인의 자질’ 관련 이론으로도 회자되곤 한다. 즉 필요하고 원하는 모든 것이 제공되지 않는 현실을 정확히 인지하고 인정하여, 그에 합당한 창의성을 발휘함으로써 주어진 자원의 최대치를 이끌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우리는 너무 잦은 변화를 경험하며 산다. 가벼운 변화는 삶의 활력소가 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는 그렇지 못하다. 그토록 갈망하는 변화나 발전의 자원이 이미 손안에 혹은 지척에 있다는 것을 안다면 역경과 시력도 훨씬 더 극복 가능한 현실이 될 것이다. 회복 탄력성과 브리콜라주를 높여서 역경과 시련을 극복하려면 우선 내가 처한 환경과 조건을 냉철히 분석해보는 현실적 시야를 가질 필요가 있다. 그다음 나의 생활 습관 특히 시간 사용 패턴에서 나를 올바로 제어하고 다른 사람과 커뮤니케이션을 방해하는 습관을 점검해보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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