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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랭클린플래너 May 26. 2021

넷플릭스 부검 메일로 보는 리더십

FRANKLIN LETTER 05.  끌고 가려는가? 같이 가려는가?



회사에서 퇴직 또는 이직하려는 사람의 가장 큰 이유가 일이 아닌 사람 때문이라는 통계가 있다. 터무니없는 이유를 들어 생각지도 않은 일을 주는 상사, 어제 결정한 일들에 대해 오늘 다른 말을 하여 혼란하게 만드는 대표, 동료들 간 이간질을 하여 분위기를 헤치는 팀원 때문에 조직 생활이 힘들어진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시니어 입장에서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고 주니어 입장에서 또한 그 나름대로의 이유들이 있다. 서로 다른 이유들로 인하여 쉽게 부딪치고 감정이 쌓이고 쌓여 목표는 고사하고 팀 자체가 흔들리는 경우 또한 보게 된다.


한 번은 팀 리더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요즘 신입들이 자신들밖에 몰라 힘들다.’라는 말을 듣게 되었다. 대부분의 리더들이 공감하고 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들을 찾는데 고심들을 했다. ‘우리 땐 안 그랬는데… 라떼는 말이지.’ 30에서 50대 사이라면 한 번쯤 해 봤을 만한 생각이자 말이다. 그러나 여기서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라떼는…’ 분명 그 시대에는 그 그러한 조직 문화가 형성되어 있었고 또 그래야만 자신의 위치를 지킬 수 있었다. 그러나 시대와 사회는 변화하고 있다. 조직 또한 예외일 수 없다. 그 시절 그 멤버로만 조직 생활을 할 순 없는 노릇 아닌가. 변화 속에 따라가지 못한다면 뒤 떨어질 수밖에 없을 뿐만 아니라, 퇴출이라는 아픔을 고스란히 안을 수밖에 없게 된다.



간결하고 스마트한 조직 구성으로 변화하면서 리더십 또한 변화했다. 소위 '나를 따르라.'가 아닌 시대라는 것이다. 나는 팀을 어떻게 끌고 가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시간 고민했다. 그러다 문득 다시 질문해보기로 했다.

 

나는 팀원들과 어떻게 같이 가야 하나


리더는 해당 분야의 충분한 경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태도, 방향을 잡아주는 결단력과 유동성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으로 팀원들의 속내를 알아채는 센스를 지녀야 한다. 하나의 목표를 두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함께 하는 팀원들과 어떻게 어떠한 방법과 방식으로 이룰 수 있는지 지속적인 소통을 해야 하고 이를 통해 리더와 팀원 간의 신뢰를 쌓아야 하며, 또한 팀원과 팀원 간의 신뢰와 소통 분위기를 만들어 가야 한다. 지시하는 사람이 아니라 들어주고 고민하고 해결해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최근 넷플릭스의 퇴사 부검 메일이 화재였다. 회사를 떠나는 직원이 퇴사 당일 동료들에게 메일 한통을 보내는 것을 말하는데 부검 메일에는 떠나는 이유, 회사에서 배운 것, 회사에 아쉬운 점, 향후 계획, 그리고 직원을 떠나보내는 넷플릭스의 입장(초본을 상사와 인사 담당자가 논의해 최종본을 완성하기에)이 담긴다. 이 부검 메일은 시대가 얼마나 리더를 중심으로 한 일방적인 커뮤니케이션에서 개개인이 중시되는 쌍방 커뮤니케이션으로 바뀌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이다. 우리 조직에 부검 메일이 있다면 나는 회사에서 배운 것에 해당될까? 아쉬운 점에 해당될까? 눈 앞이 아찔해지기도 한다.

 

언제부터인가 회사 동료는 함께 있을 때는 동료지만 떠나는 순간 남이 되는 그런 것이 되었다. 흔히 퇴사자 모임이라는 것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힘들 때 어려울 때 서로 힘이 되는 것이 동료이기에 이러한 동료애를 만들어 주는 것 또한 리더가 해야 할 일 중 하나일 것이다. 앞서거니, 뒷서거니가 중요한 것이 아닌 함께 가는 리더가 되기를 바란다. 다른 팀 또는 조직보다 뒤처졌다고 해서 일부 팀원을 버리고 먼저 간다면 이기더라도 승리의 기쁨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writer. 조병천멘토, 제이

editor. 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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