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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밤별 Jan 10. 2021

[실실실] 2. 사랑해주세요

우리에게 온 천사들


힘들다, 힘들다 하지만 10kg도 안 되는 아이가 내 품에서 온전히 몸을 맡기고 잠들고 맘마를 먹는 시간들은 참 거룩하다.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느껴지며 내내 비루하다가도 온 몸을 내게 맡기는 이 작은 우주가 배냇짓을 하며 웃을 때 나는 가장 큰 존재가 돼버린다.


‘내가 뭐라고... 내게 와주어 고맙다...’
 


 아이는 부모가 무슨 일을 하는지, 얼마나 큰지, 이로운 사람인지 또는 초라한지 나쁜지 따지지 않고 최선을 다해 자신을 의탁하고 사랑으로 자라나길 소망한다. 힘들지만 인생에서 한 번쯤 아이를 낳고 키워볼 만하다고 말하는 것, 아이가 나를 웃게 하고 또 나를 자라게 해 주기 때문이다. (아이를 낳으면 온 세상이 바뀐다.)



아이가 부모에게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기대고 내어주며 사랑을 말할 때. 부모는 그 사랑을 받아 또 사랑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아이에게 최선을 다한다. 사랑이 사랑을 부르고 시간 속에 겹겹이 쌓아가며 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


어제 남편이 3살짜리 아이가 학대를 받다가 추운 날에 스스로 쫓아 나와 도움을 구했다는 기사를 보았다고 화가 난다고 했다. 그 시간 우리 집 #실실실 삼남매는 따듯한 안방에서 잠들어있거나 우리 옆을 지키고 있었다. 다행이면서도 한 편으로 다른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있는 건 아닌지 마음이 아려왔다. 연일 한파로 곳곳에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데 그보다 더한 마음의 추위로 고생하고 있을지도 모를 작은 아이들이 있을 것 같아 괜히 마음이 쓰였다.


아이들이 잠자며 숨 쉬는 소리만 들어도 성스럽다. 우스갯소리로 말하는 “잘 때 제일 예쁘다. 천사 같다.” 는 말은 겪어봐야 안다.

진짜다. 우리에게 사랑과 배움을 알려주러 천사가 온 것이다. 나는 내가 부족해서 그런지 세 분이나 오셨다. (오시기 전엔 몰랐던 세상들을 참 많이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참 고맙다.

부디 사랑이 고파서 아픈 아이들이 없었으면, 없어졌으면 한다.


“사랑해주세요.”


나도 잘 못하면서 괜히 바란다. 나쁜 맘을 먹는 부모들이 사라졌으면 한다. 자기가 나쁜 줄도 모르는 부모들도 다시 한번 돌아봤으면 한다.


우리 같이 아이들을 천사로 만들어주고 그렇게 대해봅시다. 지금부터 다시, 내 아이를 처음 안았을 때 떨렸던 그 순간처럼.


영하의 날씨에 뛰쳐나왔던 아이는 경찰의 조사 결과, 학대의 정황은 없었다고 합니다. 싱글맘인 엄마가 양육비를 보내주지 않는 아빠를 대신해 생계를 잇고자 일을 하다 보니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게  것이 원인이었고, 아이에게도 30분마다 통화한 기록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힘들었을텐오해받아서 힘들었을 그분께 오해해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부모가정의 아이들이 부모님이 없는 시간에 마음 놓고  곳은 없을까요?  사회에서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있도록 모두 함께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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