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252

by 모래바다

아마 솔이 또래의 아이들은 다 그럴 것이다.

솔이도 잠에 저항하며 어떻게든 수면시간을 늦추려고 한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신비감이 아이들을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도 얼굴을 보면 잠이 덕지덕지 묻어 있는데

수면시간을 늦추려고 애쓰는 솔이를 보면

안쓰럽기도 하다.

어른들은 졸릴 때 자지 못하는 그 고통의 관념을 떠올리기 때문일 것이다.


'솔이 졸리지? 솔이 졸려?'

솔이가 이런 질문을 너무 싫어하길래 얼마 전부터 말을 바꾸었다.

'솔이 피곤하지? 피곤하면 눈을 좀 감고 있을까?'

이렇게 말이다.


다행히 솔이가 이 말에는 큰 거부감을 느끼지 않아

며칠 이렇게 잠을 유도해 왔다.


그런데 엊그제,

내가 '솔이 피곤하지 않아? 눈 좀 감고 있을까?' 했더니

잠시 생각하던 솔이가

"피곤해. 그런데 피곤하다는 것은 졸리다는 뜻이 아니고 앉아서 쉬고 싶다는 뜻이야."라면서

빨리 재우고 싶은 내 의도에 오금을 박는다.


이제 피곤하냐는 말도 쉽게 못할 것 같다.

어쩌지.





20171217_151033.jpg?type=w2 달팽이 도서관에 있는 포토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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