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지동 일기48
- 비행기는 너무 시끄러워...
아내가 말했다.
오사카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이었다.
내가 웃으며 대답했다.
- 무거운 것을 하늘로 들어 올리려면 많은 힘이 필요하니까. 이 많은 사람들, 많은 짐들... 그리고 많은 힘이 투입될 땐 필연적으로 시끄러운 거 같아...
사실 이 말은 얼마 전 '연지동 일기'에도 썼던 것이다. 내가 웃은 이유다.
의아하다는 듯 아내가 다시 입을 열었다.
- 하지만 이미 떠 올랐는데도 시끄럽잖아...
내가 대답했다.
- 이제 떠올랐으면 유지해야 하잖아. 계속 떠 있어야 하니까...
아내가 입을 다물었다.
내가 농담처럼 말을 이었다.
- 인생도 마찬가지인 듯...너무 상승하려고 하면 본인 뿐만 아니라 주변까지 다 시끄러워지는 것 같아...땅 위에서 사는 것도... 괜찮지 않아? 아닌가?
시끄러운 비행기 소리 때문에 우리의 대화는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비행기#소음#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