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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린스노우 Mar 08. 2021

작업실의 봄

고양이의 밤






내가 요즘 가장 좋아하는 두 단어. 고양이와 식물이다.

고양이는 원래 반려하기 전에도 좋아했었고 그 사랑은 변함 없을 테지만, 식물에게 호감을 느낀건 작업실이 생기면서 부터이다.

예전엔 관심을 기울여줘도 금방 시들거나 죽어버렸기 때문에 금새 흥미를 잃어버렸는데 작업실의 오픈을 알리자 축하한다며  지인이 화분을 보내주었다.

빈 공간에 초록잎을 놓자 왠지 생기로 가득차는 것 같았다. 

예쁜 그모습을 잃을까 걱정되었다.

 알고보니 식물들은 각자 광량, 통풍, 온도, 물주는 시기도 달랐지만 이전에 회사에서 키우던 식물들은 통풍이 안되는 답답한 사무실 구석에서 물만 늘상 부어버렸으니 견뎌낼 수 없는게 당연했다.

괜히 애꿎은 식물 탓만 한 셈.
















그렇게 하나, 두개, 세개 작업실의 식물들은 늘어갔고 집에서는 냥집사, 작업실에서는 식집사로 거듭났다.

코로나로 인도어 가드닝과 플렌테리어가 크게 인기였다는데, 왜인지 알수 있을 것 같았다.

초록잎을 보면 기분이 좋았고, 제대로 된 관심을 기울여 주면서 새순이 언제날것인지 궁금해졌다.

커가는 과정을 보는 즐거움이 있다.

출근하자마자 화분의 안부를 살피고, 잠시동안 식멍을 하기도 했다.

올 해의 겨울은 유달리 긴 한파였고, 작업실의 환경은 햇빛도 거의 들어오지 않는 동향에 겨울엔 환기도 시킬수 없는 아주 열악한 환경이지만 ,햇빛은 식물등으로 통풍은 서큘레이터로 대신했다. 

겨울 동안 냉해를 입어 안타깝게도 보낸 아이들이 있지만, 이제 봄이 왔으니 진짜 햇빛을 보여주고, 따스한 자연바람을 맞으며 쑥쑥 자라줄 것을 믿어의심치 않는다.









마린스노우


고양이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만들고,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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