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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혁 Oct 07. 2022

#4 인생에 씨 뿌리기

인생 농사를 어떻게 지을 것인가

최근 이런저런 새로운 경험들을 하면서 인생에 대한 생각을 하던 와중, 

'인생을 농사에, 도전을 씨앗에 비유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했다.


이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지난 2주간의 경험 덕분이다.




우당탕탕 토스 지원 여정

2주 전, 나는 토스라는 회사에 입사 지원 서류를 넣었다.


나로서는 손해 볼 것 없는 도전이었다. 


지금 당장 취업하지 않더라도 학생 신분인 데다가, 나는 항상 창업을 염두에 두고 현재도 창업을 위한 이런저런 시도들을 하고 있기 때문에, 취업에 목마르지도 않았다. 단지 내 역량을 키울 수 있고,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좋을 것 같아서 솔직히 별생각 없이 넣었다. 딱히 기대도 없었다.


그런데 서류 지원 후 며칠 뒤, 서류 합격 연락을 받을 수 있었다.

서류 합격 통보 메일

정말 기대 없이 지원했던 터라, 조금 놀랍기도 하고 나름 지금까지의 노력이 헛된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기쁘기도 했다.


난생처음으로 이력서를 넣어본 회사에서 서류 합격 소식을 받고, 난생처음으로 기업 코딩 테스트를 경험하게 되었다. 밑져도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토스 코딩 테스트에 임했다.


토스는 예전부터 내가 인상 깊게 관찰해왔던 기업이고, 기업 문화나 기술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다. 특히 내가 주로 사용하는 앱 서비스이기도 했다. 비상장 기업이지만, 토스의 주식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관심을 가지던 기업이었다.


솔직히 결과에 대한 기대를 안 했다면 거짓말이다. 높은 연봉과 수준 높은 복지도 매력적이지만, 무엇보다 나를 확실하게 성장시켜줄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짧은 기간이지만 행복한 상상을 했다. 


하지만 처음 겪는 코딩 테스트인지라 몇 가지 실수를 했고, 특히 어떤 부분은 내 실력이 전적으로 부족해서 문제를 풀지 못한 것도 있다. 


코딩 테스트는 결국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코딩 테스트 불합격 통보 메일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알았고, 기대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조금 서운하기도 하고 더 많은 것들을 면접에서 보여줄 수 있었는데 아쉽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이 경험은 내가 '시도'했기 때문에 얻을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 그리고 누군가는 이것을 '실패'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나는 이 결과를 '도약의 시작'이라고 받아들였다.


인생에 씨 뿌리기

군에 있을 때, 창업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거의 라디오처럼 들었다. 


결국 공통점은 그들은 수많은 실패를 겪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장하였고, 수많은 시도 끝에, 성공이라는 열매를 수확했다는 것이다.


정말 단순하다. 


그들은 계속해서 씨를 뿌리고, 싹이 나지 않는다면 왜 싹이 나지 않는지, 꽃을 피우지 못했다면 왜 그랬는지, 열매를 맺지 못했다면 왜 그랬는지 분석하며 계속해서 인생이라는 밭에 씨앗을 뿌렸다.


씨앗을 뿌리지 않은 밭에는 아무런 열매도 수확할 수 없다. 심지어 싹도 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씨앗을 뿌린다고 무조건 열매를 맺는 것도 아니다. 이 때도 싹조차 나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씨를 뿌리는 사람이 열매를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나는 군에서 전역하는 순간부터, 인생에 수도 없이 씨를 뿌리겠다고 결심했다. 

그것을 나는 '도전'이라고 부른다. 


내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출발해서 아주 작고 모난 씨를 뿌리기 시작했다.


거의 1년간 아무런 싹도 틔우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야 아주 작은 새싹이 탄생했고, 앞으로 뿌리는 씨는 예전보다 더 양질의 씨앗일 것이다.


지금도 새로운 씨앗을 다듬고 밭에 뿌리기 위해 준비 중에 있다. 


내 인생 농사는 이제야 싹을 틔우기 시작했다.


이 순간이 너무나 즐겁다.



Photo by Francesco Gallarotti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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