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야기는 수많은 답변 중 '너만 아픈 게 아냐 누구나 아파'라는 대답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나는 아픔을 들어주는 걸 좋아한다. 그 사람에게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만큼 내 아픔을 이야기하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처음 아픔을 얘기했을 때 '너만 아픈 게 아냐 누구나 아파'라고 대답하는 사람에게 다시는 얘기하지 않는 버릇이 생겼다.
내가 일을 하며 너무 힘든 시기가 있었다. 스트레스로 인해서 잠을 한 시간에 한 번씩 깨던 시기 너무 힘들어 내 상황을 같이 일하던 동료에게 털어놓았던 적이 있다. 답변은 예상하듯 '누구나 아파 너만 힘든 거 아냐 그러니 견뎌'라고 돌아왔고 나는 머리를 맞은 느낌이었다. 누구나 아프다는 건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게 내가 아파해서는 안되고 내 아픔을 낫게 하는 건 아닌데 그렇게 얘기하며 마치 나를 어린애처럼 대하는 걸 보고 정이 뚝 떨어지며 더 이상 대화를 이어나가고 싶지 않았다.
나는 누구에게나 행복할 권리가 있듯 아파할 권리도 있다고 생각한다.아픔은 당연한 게 아니고 언제나 참고 살아야 하는 게 아닌 울고 싶을 때 울어도 되고 힘들 때 소리쳐도 된다. 그렇기에 나는 다른 사람에게 실수로라도 당연한 아픔을 강요하지 않게 나만의 세 가지 규칙을 세웠다.
규칙 1. 겨우?라는 생각 절대 하지 않기
누군가의 고민이 내가 느끼기엔 가벼운 일이라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내 기준인 거다. 고민은 상대가 가진 일이고 사람에 따라 그 무게는 달라진다. 그렇기에 어떤 고민을 가지고 와도 절대 가볍게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규칙 2. 내 말을 정답처럼 말하지 않기
아픔을 이겨내는 방식은 다양하게 존재한다. 그렇기에 내가 이겨내는 방식은 타인에게는 오히려 상처를 덧나게 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타인에게 내 방법만이 정답이고 하라고 강요하지 않기로 했다.
규칙 3. 당연하지 않다.
일이 힘들어서 아플 수도 있고 사람 때문에 아플 수도 있다. 당연히 일을 하면 힘들 테고 사람 관계에 지칠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프지 않은 건 아니다 힘들 수 있는 만큼 당연하게 아플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러니 그 아픔이 '당연한 거고 참고 넘어가라' 이런 건 존재하지 않는다.
이렇게 세운 규칙들도 틀렸다고 봐도 괜찮다.이건 단지 내 마음속으로 세운 나만의 규칙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