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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기획이 되려면

나의 과제를 잘 알아야 무엇을 할지가 선명해진다. 

역할도, 적절한 지점도, 시점도 잘 잡아야 하는 이유다.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지도 중요하다. 

아이디어를 눈으로 볼 수 있게, 공감할 만한 수준으로 생각을 모아 잘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 

 

생각의 씨앗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라 

이미 평가가 끝난  사업, 지금 마무리를 하고 있는 사업에서도 찾을 수 있다. 

새로움이 막막할 때는 이미 만들어진 경험에서 답을 찾아보기도 한다. 

연관성, 연결성 면에서는 더 낫다. 

 

너무나 잘 수행된 것 같은 사업은 사실 평가 요소가 많지 않다. 

기준을 잘 잡고, 실현 가능성을 고려했으니 계획서와 비교해 성과를 살펴보면 될 일이다. 

탄탄한 계획과 신선한 아이디어는 같이 가기가 쉽지 않아, 일단  계획서를 기준 삼아 잘 정리하면 된다.

정말 참신한, 차별적인 컨셉을 생각해 낸 게 아니라면 이전 사업과 유사한 주제의 기획안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반면 ‘이 결과로 다음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관점에서 평가서, 결과보고서를 작성한다면 이번 사업의 성과를 다각도로 평가하고, 새로운 기획안을 위한 연결고리를 찾는데 몰입하게 될 것이다. 

 

좋은 기획을 위해서는 잘 관찰하는 게 필요하다. 

관찰에 집중한다는 것은 현재에 몰입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사소해 보이는 것에서도 영감을 얻을 수 있으려면, 관찰의 시선이 집중도가 높아야 한다. 

평소와는 다른, 평소와 별 차이 없더라도 보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의 근거를 발견해 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평소 관찰을 통해 몰입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작아 보이지만 크게 영감을 가져다주는 움직임을 놓치지 않는다. 

그동안 쌓아둔 또 다른 시선이 만들어 낸 단서를 많이 갖고 있을 테니 연결하고 재구성하면 이전에 하지 않았던 사업을 위한 길이 만들어질 것이다. 깊고 섬세한 관찰의 시선을 갖고 있는 사람은 늘 넘치는 사업 아이디어를 갖고 있지만, 불편하게 바라보는 시선을 잘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바꿔 말하면 편안한 시선으로는 남다른 관찰 포인트를 찾아내기 어렵다. 그래서 미묘한 차이를 걸러내기 위한 불편한 시선은 기존과는 다르고, 차이 나는 사업 기획안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기획, 뭔가 있을 것 같은 단어다. 

나의 담당 업무에, 내가 속한 부서명에 이 한 단어를 꼭 넣어보고 싶기도 하다. 

기획은 누구라도 할 수 있고, 누구에게나 필요하지만, 차이가 있는 기획은 쉽지 않기에 묘한 부침이 있다. 

해 오던 일보다는 안 해 본 새로운 일, 하던 일이나 하고 있는 일도 비틀어 보고, 이리저리 맞춰보는 재해석, 재구성 과정을 거쳐야 한다. 

다른 면을 보거나 달리 구성해 내는 역량, 그 부분에 집중해서 결과를 만들어 냈던 경험치가 필요하기도 하다. 

다르게 보려 하고, 다르게 볼 수 있어야, 이전과는 다른 과정과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당연한 과정이다. 

 

기획 과정은 두려움과 설렘을 품고 있다. 

호기심과 설렘으로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과정을 반기는 사람이 아니라면, 사실 두려움과 막막함이 조금 더 앞선다. 지금은 더 강렬하게 두려움과 설렘, 호기심으로 일해야 차이와 다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시대다. 

두려움, 막막함 보다 내가 담당한 사업에 한 번쯤 각도를 틀어보고, '뭔가 다른 걸 해보고 싶다'라는 호기심이 부풀도록, 과정과 결과에 대한 설렘을 안고 시작해 보면 어떨까. 

새로운 생각을 엉뚱한 곳에 한 번 걸쳐 보기도 하고, 글도 한 문장 써보기 시작하면 다음 생각과 글은 자연스레 이어지기 마련이다. 

지금은, 지향점이 낯선 곳을 향하면 더 좋을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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