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 출판사 공집 제목
흘러가는 시가 아깝다며 작가와 출판사 엠버 한분이 공집을 제안했다. 나 역시 현재는 작가와 엠버로 활동 중이다. 그래서인지 공집을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게 되었다. 이번 공집은 자신의 글을 세상에 처음 내놓는 작가님들이 더러 있다. 걔 중에는 SNS를 통해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분도 더러 있기 때문에 이번 시집 공집이 특별할 걸로 생각되었다.
솔직히 디자인에는 소질이 없다. 색 배치도 모를뿐더러 어떻게 하는 것이 예쁜 지도 잘 모른다. 하지만 내가 굳이 표지를 제안한 이유는 첫 책을 출간하시는 분들의 이름이 책 표지에 있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마침 재목에도 '내리는'이라는 대목도 들어가고 작가와 출판사에 기증된 표지 중에 딱 어울릴 만한 표지도 있었다.
이번에 공집에 참여하시는 분들은 나 포함 총 31명이나 된다. 그 이름을 받아서 일일이 새겨 넣었다. 알고 보니 편집에만 참여한 작가님은 총 5명이었다. 시가 작가님 당 한 두 편이 아니기 때문에 양도 상당했다. 그렇게 표지가 완성되었다. 표지 그림 제작을 하고 기증한 분은 CHIKI 작가님이시고, 나는 글자만 입력했다. 다른 것은 한 것은 없지만, 그래도 뿌듯한 기분은 들었다.
밤하늘의 별처럼 수놓고 싶었지만, 쉽지는 않았다. 그저 이름을 새겨 넣어주고 싶다는 소망으로 시작한 작업이었기에 사람이 많다고 해서 불만이 있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 표지를 보고 자신의 이름을 찾은 작가님들은 행복해하셨다.
문득 내가 처음 책을 출간했을 때가 생각났다.
나의 첫 책인 [인연이라면 반드시]가 세상에 나와 저자 칸에 내 필명이 적혀 있을 때 정말 행복했다. 악플과 선플이 달린 신입작가의 첫출발이 쉽지는 않지만, 그때 정말 설레고 기뻤던 기억이 여전하다. 2022년 04월 리디북스 월간 도서리스트 목록에서 내 책을 보았다.
여전히 간직하는 이유는 이 달력은 해당 달에만 올라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2022년 4월 11일 당일 내 책이 정식으로 리디북스에 올라갔다. ISBN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고, 전자책, 단행본, 현대로맨스, 각종 키워드에 대해 알게 해 준 첫 책이라 여전히 그 자료를 가지고 있다. 지금은 어쩌다 한 분씩 찾는 오래된 유물이 되었지만, 내게는 여전히 신간이다.
아마 이번 작가와 시집 공집에 참여하시는 작가님들 중에도 나처럼 첫 책이라는 설렘과 함께 기다리고 계실 분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러기에 저 표지가 비록 공집에 단체로 올라가기는 하여도 자신의 필명이 적힌 공식적인 첫 책임을 증명해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