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벼락 위 고양이

하루 시

매일 한 편의 글쓰기를 하려고 했다. 그때는 이유가 있었다.

글 쓰는 스타일을 바꾸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 오랫동안 써 온 방식을 바꾸기가 쉽지 않았다. 오히려 글쓰기에 제약이 되어버려 무엇을 말해야 할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나 스스로가 헷갈리고 말았다. 그래서 잠시 쉬었다. 진짜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바꾸는 것을 포기했다. 표현력의 변화를 주는 건 어렵다. 내가 선택한 방법은 단순하게 끝내고 싶어 하는 나를 잠시 제어를 두는 것을 선택했다. 

쉬운 표현은 아무래도 자주 쓰는 표현일 것이다. 바꿀 수 있다면 바꾸려 노력한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글이 안 나온다면 그건 불필요한 작업이다. 그래서 안 하기로 했다. 스스로 벙어리장갑을 껴 놓고, 손가락을 찾고 있었던 것처럼 어색하고 불편했다. 내 글을 읽은 누군가가 물었다.

"시는 어떻게 써요?"

나는 답했다. 하나의 시에 하나의 메시지만 담으라고 했다. 하고 싶은 말이 많다면 여러 편을 쓰면 된다. 왜 굳이 한 편의 모든 것을 담으려고 할까? 그 모든 게 제대로 표현된다면 상관없다. 그러나 이것도 저것도 아닌 글이라면 차라리 하나의 메시지를 제대로 담는 것이 오히려 더 낫다는 게 내 생각이다. 글을 쓴다는 건 글을 쓴다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글로 말을 하는 것과 같다. 곧 제대로 의미가 전달되지 않는다면 글은 글로서 끝인 것이다. 

그 사람에게 나의 말을 듣고 공감하고, 이해했다. 그리고 그 사람은 글은 바뀌었다. 행만 늘어나는 긴 글에서 짧지만, 하고자 하는 말을 제대로 전달했다. 그 사람의 글은 아마도 글 솜씨가 늘면서 더 많은 메시지를 담는 글을 쓸 것이다. 처음 그 사람이 원했던 대로 말이다. 일단 하나부터 제대로 한다면 둘은 쉬운 거니까 말이다.

나는 나의 글은 냉정하게 말해 단순하다고 생각한다. 그게 단점이고, 또한 장점이다. 너무 잘 알기에 더 고치기 힘들기도 하다. 비록 변화는 실패했지만, 새로운 도전은 계속할 것이다. 그게 내가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하고 싶은 일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