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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루하 Jun 22. 2024

날씨

오늘의 날씨, 비

비 오는 날이 유독 좋은 이유는 빗소리 때문이듯 하다. 어릴 때는 빗속을 걷는 걸 좋아했다. 빗속을 걷고 있으면 이상하게 마음이 편하고 즐거웠던 것 같다. 지금은 그렇게 하라고 해도 잘 안 하지만, 어릴 적에는 왜 그렇게 좋은지 우산이 있어도 비를 맞고 집에 간 적이 꽤 있었다.


마치 새로운 세상에 온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상상 속에 머무는 듯한 착각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기분 아무튼 다양한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지금은 빗소리가 주는 차분한 소리가 좋지만 말이다. 20대에는 차 안에 앉아 자동차 위로 들려오는 빗소리를 즐겼다. 따뜻한 차 한 잔과 잔잔한 음악, 운전을 못하던 나는 당시 남자친구였던 남편을 졸라 밖에 나가자고 졸랐었다. 


밤늦은 시간,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글을 쓰면 금방 빠져든다. 정신 차리면 아침이 되는 경우가 왜 그렇게 많은지 역시 빗소리는 사람의 기분을 훔치는 매력적인 아이인 듯하다.


오늘도 비가 온다. 시원한 빗소리와 집안에 소소한 소음이 좋은 시간이다. 


비가 좋은 어느 날 감상에 젖다 보니 늦어졌네요. 평안하루 보내셨나요? 다음 주에도 비가 온다고 하니, 우산 꼭 챙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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