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태화 Jul 26. 2021

주고 싶은 마음

사랑학개론

                                                                                                                                                                                                                                                                                                                                 

어린이 집에 다니는 몇 살 안된 어린아이도 자신이 좋아하는 친구에게는 자신이 아끼는 물건을 가져 놀게 하고, 심지어는 주기까지 한다. 도대체 어떤 감정이길래 자신의 소중한 것까지 줄까. 사람의 마음은 참 신비롭다.


  주고 싶은 마음, 사랑을 하면 자연히 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줌으로 인해 환심을 사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순전히 대가 없이 주고 싶어 진다. 쇼 윈도에 진열된 예쁜 옷을 보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입혀보고 싶고, 편리한 물건이나 신기한 물건이 있으면 사용하도록 하고 싶어 진다. 오래된 것, 유행에 뒤떨어진 것을 갖고 있으면 바꿔주고 싶다. 상대방이 원하던 원하지 않던 상관없이.


 물질이 있는 곳에 마음에 있다는 말이 있지만 사랑을 그냥 말로만 아니면 정신적인 교류만 하는 것이 아니고 물질이 따른다. 왜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주고 싶은 것일까. 사람은 본능적으로 나눔의 기쁨을 알고 있다. 줄 때의 기쁨을 알고 있기에 그 본능대로 실천하는 것이다. 자원봉사나 기부 등도 여기에 해당된다. 


  그런데 왜 사랑하는 사람에겐 더 주고 싶을까.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의 관심사 중에서 가장 큰 관심의 대상이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베스트'를 찾기 마련인데, 관심이 가장 많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줄 때 가장 큰 기쁨을 느끼기 때문이다. 주는 것은 비단 물질뿐 아니다. 몸도 주고 마음도 주고 시간도 주고 재능도 주고 자신이 줄 수 있는 건 다 준다. 여건만 된다면 제일 좋은 것으로 주고 싶은 마음이다. 받는 사람의 생각은 전혀 고려치 않는다. 그냥 주는 것으로 만족을 얻는다.


  아무것도 받지 않은 사랑이 있을까. 아무것도 주지 않은 사랑이 있을까. 없다. 사랑은 마음뿐 아니라 물질도 주고받는 것이다. 줄 때는 받으려는 마음은 없다. 그냥 주고 싶을 뿐. 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사랑하고 있다는 말이다.                                      


작가의 이전글 e 마트로 인한 세상 사는 이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