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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은한 온도 May 03. 2024

최악을 상상하면 감사해질 수 있다.


지난주에 몸살이 왔다. 다행히 심하지는 않고 초기 같았다. 첫째 하원 시점부터 몸이 좀 이상했다. 첫째에게 엄마 몸이 아프다고 설명하자 웬일로 수월하게 협조를 잘해주었다.


"아프니까 잘하니?"

라는 말이 목구멍에서 튀어나올락 말락 했지만 

"엄마 아픈데 잘해줘서 고마워"라고 수정해서 말했다.  


세상에 몸 아픈데 애까지 보채면???

어휴 휴 휴. 안 돼 안 돼 (절레절레)


최악의 상황을 상상해 보니 첫째가 저렇게 협조를 잘해준 게 정말 감개무량했다. 고맙다. 고마워.


다음 날 아침에는 괜찮은 듯싶다가 다시 또 으슬으슬 해져서 병원에 갔다.  병원 약을 지어먹고 다시 침대에 누웠다. 마침 5개월 둘째가 낮잠을 막 자기 시작했던 터라 타이밍이 좋았다.


자기 시작했다... 중간에 둘째가 깼는데 정신을 차리기가 힘들어 토닥토닥했더니 다시 잠들었다.


그렇게 나와 둘째는 4시간길고 긴 낮잠을 잤다. 병원 약을 지어먹고 푹~~ 자서 그런지 컨디션이 한결 좋았다.


그리고 머리를 스치는 생각.


와.... 감사하다....


또 최악의 상황을 상상해 봤다.



만약 둘째가 중간에 깼으면 나도 깼을 테고. 계속 컨디션이 별로인 상태로 또 아이를 먹이고 재우고 보채고 달래고 집안일하고 이러다 보면 지금처럼 푹 잘 수 없었을 텐데.... 푹 못 잤으면 컨디션이 이렇게 좋아지진 않았을 텐데 싶었다.


솔직히,, 엄마는 참 아픈 것도 속 편히 아플 수도 없네라는 생각 조금 차올랐지만 이내 다시 최악을 상황을 상상하니  너무너무 감사했다.


그래도 이미 엄마가 되어버렸으니 어째. 아이들이 협조만 잘해줘도 이렇게 컨디션이 좋아질 수 있는걸.


그렇게 생각하니 갑자기 딸들에게 백만 번 절을 하고 싶어졌다.



@ManuelCosentino, unsplash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감사일기를 쓴다고 한다. 나도 예전에 잠깐 썼다가 멈춘 적이 있다.  최근에 100번 쓰기를 하며 다시 쓰기 시작했는데 막상 쓰려고 하면 감사한 일이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런데 지난주 아주 약간의 생각만 전환하니 감사한 일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좋은 방법은 지금의 상황에서 가장 최악의 상황을 상상해 보는 것이다.


최악을 상상하다 보니 지금 현재 벌어지는 나의 상황이 아주 감사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최악으로 가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매직이었다.


이렇게 또 감사하게 감사일기를 잘 쓸 수 있는 꿀팁을 찾았다.


더불어 백번이라도 절을 할 수 있으니 부디 매일매일 잘 협조해 주기를 부탁한다. 딸들.






혹시 중요한 일을 앞두고 감기에 걸려 속상하신 적 있나요?

그럴 때는 최악의 상황을 상상해 보기로 해요.

그러면 아~ 이 정도이길 다행이구나~ 싶은 생각이 드실 거랍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감기는 초장에 잡아야 한다는 것! 그래야 빨리 낫더라고요.



그 무엇보다 아프지 않은 게 최고죠!

모두 건강하길 바라며

오늘도 은은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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