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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유 Mar 03. 2021

SISTER FIELD



커피가 필요한 엄마에게 또 필요한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빵. 커피는 밀가루를 부르고 밀가루는 커피를 부른다. 카페에서 빵,케이크,쿠키들을 팔고 빵집에서 커피를 파는걸 보면 두가지의 조합은 말뭐. 

커피+빵류은 나에게만 필요한것은 아니라는 것 = 누구에게나 필요한것일수 있다는것. 이러한 결론으로 커피와 빵을 같은 카테고리라 여기기로 하였다.

시스터필드의 빵은 밥 만큼이나 우리집의 주식이 되는 곳이다. 감자와 빵을 주로 먹고 자란 남편에게 제대로 빵을 만드는 빵집이 이렇게 가까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운인가.

이곳의 좋은점은 뭘 골라먹어도 실패가 없다는 것이다. 모든 종류의 빵이 다 맛있지만 가족 모두가 좋아하고 가장 즐겨먹는 빵들을 여러날에 걸쳐 담아보았다.  




BEST 1


크루아상과 바게트. 이 이상으로 크루아상과 바게트가 맛있는 곳을 아직 만나지 못했다. 적어도 제주도안에서는 아직. 나와 우리가족의 의견을 모아보니 이 두가지가 시스터필드의 베스트 오브 베스트였다. 

'요즘 빵집들 크루아상 다 맛있지. 얼마나 더 맛있겠어?' 라고 생각하면 허를 찔릴수 있다. 겉바속촉의 도장깨기가 있다면 이 크루아상이 마지막 도장에서 기다리고 있을것이다.

바게트는 다른곳에서 느낄수없는 특유의 냄새가 있다. 그것에 익숙해진다면 다른 바게트들은 전부 시시해지고 말것이다. 가장 좋아하는 바게트 레시피는 어슷썰어 - 토스터에 구워 - 버터를 바르고 - 무화과잼이나 블루베리잼을 얕게 또 바르고 - 시나몬 가루를 톡톡뿌리고 - 잣을 몇알 올려서 - 와구와구 씹어먹는 것이다. 바르고 올리고는 여러방법이 있지만 변하지 않는건 이 바게트는 구워먹는것이 정말 맛있다는 것.



BEST 2


갓나온 우유식빵은 마치 아기의 엉덩이 같다. 겉은 탱글탱글하고 속은 보슬보슬하다. 손으로 반을 쭉 쪼개면 따뜻한 온기가 얼굴에 닿는다. 당일에는 있는 그대로 먹는것을 좋아하고 하루가 지나면 구워먹는다. 크루아상 다음으로 아이들이 잘먹는 빵이다.

*바게트와 우유식빵은 나오면 식기전에 금새 팔려버리는 인기품목이다. 요즘은 매대에 나와있는걸 보기가 어렵다. 빵이 나오는 시간표를 참고해서 시간에 맞춰 사러가는것이 좋다. 우리가족은 주로 오전 10시반 -11시반에 빵을 사러간다. 황금시간이랄지.. 



BEST 3


더티초코와 루스틱. 더티초코는 먹으면 얼굴이 더러워지는..이름그대로 더티한 초코빵이다. 그리고.. (욕아님)더럽게맛있다. 오늘따라 단게 땡기고 고급스러운 초코맛을 꼭 먹어야겠다고 다짐하는 그런날에.. 아기가 이유식 먹듯이 여기저기 흘리고 묻혀도 누가 안보는 우리집에서 흡입하면 정말 만족스럽다. 벨기에에서는 아침식사로 많이 먹는 빵과 흡사해서 남편에게는 고향생각도 나고 더티초코를 사먹을 이유는 가지가지 많다. 

루스틱은 바게트랑 비슷한점이 많지만 우리집에서는 취급이 좀 다르다. 루스틱은 짜게 먹으면 더 맛있다. 계란, 치즈, 구운야채들을 올려 먹거나 남아서 딱딱해진 루스틱을 작게 썰어서 소금, 허브, 스파이스를 묻혀 크루통으로 만들어 먹는다. 크루통은 시저샐러드에 쓴다.



남편의 빵


견과류 스콘, 바케츠, 올리브 페이스트리는 남편이 좋아하는 삼총사. 아침겸 점심으로 남편 혼자서 잘먹는다. 남편이 좋아하기도 하지만 나의 비밀병기이기도 하다. 밥하기 싫은날 사다 바치면 칭찬을 받곤 한다. 고마운 삼총사 포에버... 



naturaclassica + Portra 160


둘째를 데리고 빵셔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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