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턴키 업체 선정 기준
내 집을 장만했다.
12년 된 구축아파트이긴 하지만, 생애 최초 내 집으로 이사 갈 생각에 설렌다.
아이들이 아토피가 있다. 수리를 하지 않을 계획으로 최대한 깨끗한 집을 골랐다. 그러나 입주 12년 차, 내년이면 13년이 되는 아파트에 그냥 들어가 살기엔 다소 무리가 있었다. 변기에 금이 간 상태였고, 싱크대는 세월의 흔적으로 교체를 해야 할 거 같다.
애당초엔 아토피에 좋다는 친환경 벽지로 도배만 하고 들어갈 생각이었는데..수리의 범위가 화장실과 싱크대까지 확대됐다. 인테리어를 알아봐야할 것 같다.
'셀프인테리어에 도전해 볼까?'
하고 책을 구해 공부했다. 그런데 책을 읽을수록
‘아..셀프인테리어는 나의 영역이 아니구나..!’
라는 확신만 들 뿐이었다.
‘차라리 제대로 된 턴키 인테리어업체를 구하자!’
어떻게 하면 턴키 인테리어업체를 똑똑하게 선정할 수 있는지를 공부하는 것이 낫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래서 알아봤다. 수많은 인테리어 관련 영상과 들들의 정보를 조합해 보니
턴키 인테리어 선정 기준
1. 실내건축시공업 면허 보유 확인
2. 시공면허 확인
3. 사업자등록증 확인
4. 5년 이상 업력 확인
외에도 본인이 짠 예산 안에서 공사가 가능한지, 인테리어 업체 대표와 의사소통이 잘 되는지 등을 체크 후 턴키 인테리어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래서..?!
이 모든 조건에 부합하는 턴키 인테리어 업체를 구했다..?!!!
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
암만 공부하면 뭘 하나 싶을 정도록 나는 감정적으로 인테리어 업체를 선정했다. 그냥 나와 합이 잘 맞는 업체 대표와 계약을 덜컥 체결해 버렸다..!
사실 그전에 공인중개사 소장님이 소개해준 인테리어업체에서 상담을 받아봤었다. 이사 갈 아파트 상가에서 오랜 시간 해당아파트를 주로 시공한 업체였다. 아이들이 아토피가 있어 친환경 시공을 하고 싶다 말씀드렸다. 친환경이 과연 효과가 있는지 모르겠다는 부정적인 답이 돌아왔다. 어찌 보면 굉장히 솔직한 대답일 수 있다. 인테리어 견적도 굉장히 저렴했다. 친환경 관련 특장점이 전혀 없었다. 그래서 그냥 PASS.
친정언니와 친정오빠가 인테리어를 맡겼던 업체를 소개받아 상담하러 갔다. 첫 번째 상가 인테리어 사장님과는 다르게 규모도 크고, 친환경 자재를 쓰고 있었다. 상세 견적서도 잘 뽑아주셨다. 주방전문 업체기도 해서 싱크대를 대면형으로 하고 싶다 했다. 수전 공사는 하자 발생가능성이 커서 안 하신단다. 이왕 할바엔 주방에 가장 힘을 주고 싶었는데.. 긴가민가..
그렇게 턴키 인테리어 업체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우연히 유명 인테리어 카페를 알고 되었고 부산에서(부울경 통틀어) 유명한 인테리어 업체를 알게 되었다. 찬양일색의 후기와 후기에 올라와있는 시공 사진들..
나는 진짜 뭐에 홀린 듯 업체 연락처를 알아냈고 용감하게 연락을 취했다. 턴키 인테리어 업체 선정기준 1~4 확인 따윈 필요 없다. 일단 공사가 가능한지 예약부터 선점해야 한다는 일념하에..!!
그런데.. 사실 업체 선정 기준 중 1~4번 외 가장 중요한 비용. 나의 예산에 맞춘 공사가 가능한지에서.. 이 업체는 완전 탈락이다. 아니.. 내가 탈락이다.. ㅡㅡ; 정말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무조건 여기서 해야 한다 ‘는 순진한 생각에 연락부터 드리고 나니.. 여기는 하이앤드 인테리어 시공 업체였다.
결국.. 예산의 벽에 가로막혀 포기의 의사를 전달할 수밖에 없었다.
'오잉..??? 이렇게 인기 업체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도와주신다고..??"
첨 전화할 때부터 30분이나 무료 상담을 받았는데 말이다..!!!
이때부터였다. 어떻게든 해봐 주신다니 나는 무조건 이 업체 대표님을 붙들어야 했다. 잘 보여야 했다. 내가 원하는 인테리어와 아토피가 있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꼭 친환경 시공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다. 친환경으로 하되 합리적인 비용으로 공사해야 한다고도 말씀드렸다. 참 어려운 숙제를 드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계약을 체결하지도 않았는데 바쁘신 대표님이 카톡을 보내기 시작하신다.
친환경 관련 정보를 쏟아내신다. 장난 아니시다..
날을 잡아 미팅을 하고 바로 가계약을 했다. 턴키 인테리어 선정 기준 1~4번 따위 묻지도 않았다. 예산 초과에서 조금(?.. 아니 많이..ㅡㅡ;) 징징거렸을 뿐이다. 미팅 후 더 확신에 차서 바로 가계약을 했다고 신랑에게 통보(?)했다. 신랑이 업체 확인은 했냐고 물었다.
"아니...... ㅡㅡ;"
너 만약 이거 사기면 어떡할꺼냔다. 가계약금은 이미 드렸고 공사는 시작은 3개월도 더 남아있다.
만약 이게 사기면.. 이 인테리어 대표님은 천재다. 희대의 사기꾼이다.
그런데.. 우리 집 공사는.. 대표님이 거의 하지 않는 소액 수준이다. 그리고.. 이 인테리어 업체 대표님은 이미 네*버 셀프인테리어 카페에서 유명하신 분이다. 내가 잃는 것보다 그분이 잃으실게 훨씬 크다. 만약 사기면.. 유명한 그 인테리어 카페에 다 폭로할 테다. 이 글은 대표님게 바치는 경고다..
사실은.. 제발 우리 집 예쁘게 잘 부탁드린다는..나의 간절한 소망이다..
설마.. 진짜 내가 인테리어 사기 당하겠어..?!!!
(향후 인테리어 결과는..???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