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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농 Jan 12. 2023

생태시 수업, 생그래 4

4. 1학년 생태시 교육방법

지난 10월《나의 위대한 생태 텃밭》교육농 독서회 때였다. 올해 첫 학교 텃밭 농사를 시작한 터라, 학교 텃밭에 대해 나눌 게 별로 없었던 나는 대신, 시를 통해 생태를 이야기하고 함께 느끼고 배울 수 있었던 '생그래' 교육활동 사례를 잠깐 언급했다. 어떤 내용과 방법으로 진행했는지 독서회 선생님들이 궁금해하셔서 다음 11월 독서회 때 짧게 발표하기로 했다. 한 달 동안 나름 준비하다 보니, 긴 강의가 되었다. 풀씨께서 월간 교육농에 싣고 싶다고 내 강의를 원고로 정리해 주셨다. 정말 감사할 일이다. 아래 이야기는 그렇게 해서 마련된 글이다.  




네 가지로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 시의 힘

- 왜 생태시였나

- 생태시 교육 방법(2)

- 좋은 점



   다음은 작년에 했던 1학년 생그래입니다. 며칠 전에 다시 수정했어요. 뺄 건 빼고 새로 넣을 건 넣고. 애들이 정말 관심 없어하는 시가 있더라고요. 생태 동시를 감수성별로 다섯 가지로 분류해 맨 처음 칸에 표시했어요. 점자 같아 보이죠? 이건 제가 분류한 건 아니고, 여러 연구자들이 분류한 기준을 갖다 쓴 거예요.  







   6학년 양식과 다른 건 ‘생태동시를 외워요’ 부분이에요. 스스로 세 번 읽고, 읽을 때마다 잎사귀에 색칠을 하고, 다 읽으면 친구에게 가서 한 번 읽어주죠. 그럼 친구가 내 잎사귀에 색을 칠해줘요.



시 외우기 발표회 생그래 활동 + 한글 교육



   1학년도 6학년처럼 외우기 발표도 똑같이 했고, 생그래 활동도 했어요. 거기에 한글 교육까지 더했어요. ‘동시 짝꿍과 한글을 배워요’ 활동지를 만들고 일주일에 한 번씩 했는데, 할 때마다 새로운 짝을 정해 줬어요.





   두 명씩 짝이 되면 서로 생태동시를 각각 한 편씩 고르는 거예요. 스스로 세 번씩 읽고 짝꿍에게 한 번 읽어줍니다. 그리고 생태동시에 나오는 낱말들을 각자 골라 활동지에 씁니다. 10칸 공책에 낱말들을 다시 쓰며 공부해요. 그러고 나면, 친구가 선생님이 되어 문제를 내주는 거예요. 친구가 선생님 역할을 하는 거죠.  1학년 2학기가 되면, 우리 반은 왜 받아쓰기를 안 하지? 엄마들 얘기가 들려올 때잖아요. 그래서 나름 생각해서 만든 거였어요.  





   이 활동을 처음 시작할 때는 정말 힘들더라고요. 얘들이 이해를 못해서. 이걸 내가 왜 했나 싶었는데, 두 번째부터는 조금 쉬워졌어요. 그리고 세 번째부터는 제 몸이 편한 거예요. 저는 가만히 돌아다니기만 하면 됐으니까. 애들이 스스로 하니까.





   위 사진 보시면 다 100점이에요. 아이들은 틀려도 다 맞았다고 다 동그라미를 쳐요. 왼쪽 파란 동그라미 부분을 보세요. ‘벌레’를 ‘벌래’라고 썼는데, 맞았다고 동그라미 쳤어요. 그 아래 느낀 점 쓰기 부분을 보면 “진딧물 할 때 '딧'할 때 쌍시옷인 줄 알았는데 그게 시옷이어서 그걸 배웠어요.”라고 적었네요. 이 부분이 좋아 사진을 찍어놨어요. 오른쪽에는 “공부가 힘들었다.”라고 써 놓았어요. 이 아인 우리 반에서 공부도 잘하고 친구들하고도 잘 지내는 야무진 아이였거든요. 근데 선생님이 자꾸 이런 걸 시키니까 싫은 거예요. 그냥 그냥 받아쓰기를 봤으면 좋겠는데. 저는 이렇게 해 봤지만 이 방법을 100% 추천드리지는 않아요. 아까 얘기한 것처럼 몇 몇 아이들을 힘들게 한다는 단점도 여럿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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