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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심씨 Sep 13. 2024

지각하지 말라면서 팀장님은 왜 지각하세요?

솔선수범은 가장 확실한 피드백

한 팀의 팀장님께서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요즘 친구들 너무 근태가 안 좋아서 큰일이야. 지각을 하면 죄송하다는 기색도 없이 당당하게 들어오는 경우들도 많다니까?' 


그리고 그 팀장님은 다음달 지각을 하면서 당당하게 들어왔다. 전혀 잘못했다는 기색따윈 없이 '나는 어제 밤늦게까지 야근했으니까 늦게 와도 돼!'라는 당당함을 어깨에 가득 얹은채로.


그런 팀장이 팀원들에게 "앞으로 지각하지 말아주세요."라고 이야기를 하면 팀원들이 뭐라고 생각할지는 불보듯 뻔하다. 


"너부터 잘하세요."




세월이 흐르면서 사람들의 회사에 대한 인식들이 점점 변하고 있다. 그 중에 하나가 '회사는 평생직장이 아니다.'라는 점일 것이다. 회사가 평생직장이 아니기 때문에 회사에서 직급의 위계를 절대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분들도 많고, 직급에 상관없이 회사는 공동의 업무를 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의 집단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정말 많아졌다.


그런 이들에게 '내가 직급이 높으니 너는 내 말을 따라야 해'라는 이야기를 한다고 하면 당연히 반발부터 든다. 업무에 있어서야 어쩔 수 없이 따르겠지만, 업무 외적인 회사생활의 부분에 있어서는 그런 충돌들이 더 빈번하게 일어나게 된다. 그리고 그런 그들에게 관리자들은 '요즘 애들은 말을 하면 듣지를 않는다.'라는 말로 비난하고 만다.


본인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로.




그나마 관리자가 정말 흠잡을 수 없는 행동들을 하는 경우라면 문제가 덜하다. 성과도 잘내고 근태도 확실하면서 인격적으로도 훌륭한 관리자라면 직원들에게 부정적인 피드백을 주어도 크게 반발하진 않는다. (물론 그런 관리자라면 정말 기분상하지 않게 부정적 피드백을 주는 방법을 알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런 관리자는 세상에 정말 흔하지 않다.


반면 본인의 현실이 엉망진창이면서 팀원들에게 피드백만 주면서 본인이 생각하는대로 바꾸기만 하려고 하는 관리자라면 당연히 팀원들은 "너나 잘하세요"라고 속으로 외치고 있을 수 밖에 없다. 성과도 못내고 근태도 엉망인데 화만 내고 있는 관리자라면 '저 사람 곧 나가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까지 들게 마련이니, 당연히 그런 관리자의 말에는 힘이 안 실릴 수 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는 팀원을 바꾸려고 하기보다는 내가 바뀌는 것이 우선이다.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고 이야기를 하려면 내가 쓰레기를 버리지 말아야 하고, 지각을 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하려면 내가 지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타인이 바뀌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자신의 모습부터 돌아보도록 하자. 상대가 일 잘하는 사람으로 바뀌기를 원한다면 자신도 일을 잘 하고 있어야 하며, 상대가 잘 웃으며 인사를 하기를 바란다면 본인도 인사를 잘 하고 있어야 한다.


오늘도 본인은 잘 하지도 못하는 채로 타인의 탓만 하고 있는 그 팀장님에게 아프리카에서 평생을 헌신하며 노벨평화상까지 받은 알버트 슈바이처 박사의 한마디를 전달하고 싶다.



 "모범을 보이는 것은 남에게 영향을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말보다 행동으로 앞장서는 리더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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