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님 컴퓨터가 안 켜져요!

중소기업인의 필수역량 '문제해결능력'

by 조심씨

2015년 국가직무능력표준, 줄여서 NCS라고 불리는 표준이 제정이 된다. 산업현장에서 각 직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지식, 기술 등을 표준화시킨 것인데, 상당한 세분류가 나눠져있고, 각 분류별로 10개의 직업기초능력 중에 꼭 필요한 능력들이 매칭이 되어있다.


나는 그런 직업기초능력의 '의사소통, 자원관리, 정보, 조직이해, 수리, 자기개발, 대인관계, 기술, 직업윤리'의 9개 영역보다도 더 중요하고 포괄적인 능력이 바로 '문제해결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사실상 이 능력 하나만 갖추고 있다면 나는 나머지 역량들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중소기업에서는 무조건 채용해야 하는 인재라고 생각한다.




중소기업의 인사팀장(사실은 시설, 통신, 전산, 총무 등등 담당자) 으로 일을 하다보면 엉? 이걸 왜 나한테? 싶은 문의들을 정말 많이 한다.


"컴퓨터가 갑자기 안 켜져요!"

"인터넷이 갑자기 안 잡혀요!"

정도면 그나마 나은 편이다.


"스캔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커피머신에 캡슐이 걸렸어요!"

"화장실에서 냄새가 나요!"

같은 문의들을 들어주고 있노라면 여기가 초등학교인가.. 싶을 정도일 때도 많이 있다.


그럴 때마다 내 머리 속에서는 '알아서 해결하실 수는 없을까요?'라는 생각이 떠오르지만 '나 하나 힘들어서 다른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으면 됐지'라는 마음으로 나를 달래고 가서 문제를 해결해주곤 한다.


그들은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고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들 이야기한다. 사고력을 국어사전에서는 이렇게 풀이한다. '사물의 이치를 궁리하여 깨닫는 능력.'궁리하다는 이렇게 풀이하고 있다. '마음 속으로 이리저리 따져 깊이 생각한다.'


길게 풀이하자면 '사고력'이란 '사물의 앞뒤 체계를 마음 속으로 이리저리 따져 깊이 생각하고 깨닫는 능력'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

전체적인 체계(프로세스)를 머리로 깊이 생각을 하고 고민하여 깨닫는 능력이 있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요즘 새로 들어오는 직원들은 이상하게도 깊이 생각을 하지 않는다. 조금만 더 생각을 해서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조금만 더 검색을 해서 어디가 문제인지를 찾아내보면 좋으련만, 풀이방식을 알고 있는 다른 이들을 먼저 찾기 바쁘다. 마치 문제가 수학문제가 안 풀리면 답안지부터 찾아보기라도 하는 것처럼.




문제는 이런 접근법들이 업무를 하는데도 고스란히 적용된다는 것이다. 업무 도중에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할 생각은 안 하고, 기존에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알려달라고 한다. 이전의 방식을 알려주지 않으면 일을 어떻게 하냐고 당당하게 말하는 그들에게, 인터넷을 검색하고 조금만 더 생각하면서 직접 해결해보라고 하면 '왜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고 일을 시키냐'라며 입이 이미 삐죽해있다.


대기업에서는 기존에 문제들을 해결했던 매뉴얼들이 잘 정리되어있다. 그대로 시스템을 따라가면 된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그렇지 않다. 그 기업이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문제들이 수도 없이 많은 상황에서 모든 문제를 사수가 풀어서 부사수에게 떠먹여줄 수 있는 여유란 없다.


옆에서 같이 문제를 풀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면, 그 부사수는 빠르게 도태되어 잡일만 하는 사람으로 전락하게 된다. 아니, 그대로 집에 가게 된다. 안타깝지만 그것이 현실이다.




당신이 만약 중소기업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싶다면, 그 무엇보다도 문제해결능력부터 키우길 바란다.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면 사수에게 물어볼 것이 아니라 밤을 새서라도 그 문제를 풀어봐야 한다. 그리고 그 시간들은 고스란히 당신의 실력으로 쌓여있게 될 것이다.


중소기업에서는 정말이지, 채용을 할 때마다 모든 포지션을 '문제해결사'라는 포지션으로 채용하고 싶다.


1575433349_2wvKjvKkU7tveI9wsF9wa1wdHlDSuBYeLxvtO6NW.jpeg?fm=pjpg 작은 문제 하나라도 차근차근 스스로 해결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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