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에서 "할 수 있다"의 의미.
신입직원중에 한 명과 술자리를 갖다가 나온 말이었다.
"아니 팀장님, 당연히 안 될 일을 왜 계속하는 거예요? 안 된다고 말 하시면 되지, 왜 그렇게 시간과 열정을 쏟아가면서 그걸 하려고 고생하시는 건가요?"
객관적으로 보기에도 당연히 안 되는 일인데도 회사에서는 "할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밀어붙이는 프로젝트였기에 그런 말을 하는 것도 당연했다. 나의 초년생때도 그런 생각들이 있었으니.
그리고 그 친구에게 나는 이런 뉘앙스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할 수 없다는 말을 못 해서 안 하는 게 아니야.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더라도 어떻게든 해결해나가려고 방법을 찾아나가고 있는 거지. 도전을 해보고도 안 되면 포기인 거지만, 시작도 안하고 핑계만 찾는 건 도망이야."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정말이지 매일같이 숱한 난관에 봉착을 하게 된다. 방법을 이미 알고 있는 난관도 물론 있겠지만, 대다수는 처음 접해보는, 한걸음 한걸음이 완전히 새로운 난관들인 경우가 많다. 그런 난관들에 봉착했을 때 두 가지의 경우의 수가 눈 앞에 펼쳐지게 된다.
"어떻게든 기를 쓰고 해본다. vs 절대 안 되는 이유들을 찾아 설득한다."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나의 초년생 시절처럼 후자의 선택지를 선택하는 경우들이 많다. 사무실에 정수기가 필요한 상황이 생겼을 때, '공간이 부족하다.'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관리소요가 많이 발생한다.' 같은 이유를 들어 정수기 구매가 좋지 않은 선택이라는 것을 어떻게든 설득하려고 애쓴다. 문제를 도전하다가 실패하고 자원을 낭비했다는 비난을 받고 싶지 않아서 애초에 도전조차도 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결국 회사를 발전시키고 본인을 성장시켰던 이들은 '어떻게든 기를 쓰고 문제를 풀어냈던' 이들이었다. 그런 이들이 있기에 회사는 사업영역을 확장할 수 있고, 거래처를 새롭게 발굴할 수 있고, 문제상황들에서 한걸음 더 도약할 수 있었다.
게임의 공략집처럼 완벽한 해결방법이라는 것은 사회에는 거의 드물다. 아니 아예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마치 구멍난 배처럼 여기저기에서 물은 새고 있지만, 물을 퍼내든 구멍을 막든 어찌어찌 배를 침몰시키지 않고 목적지까지 도달시키는 류의 해결방식들이 대부분이다.
그런 상황들은 당연하게도 매우 힘들고 어렵다. 이 구멍을 막으면 저 구멍에서 물이 새고 노를 젓다보면 노가 부러지기도 한다. 그런 중에도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나서는 이들이 있다. 물이 새면 발가락으로 막고, 노가 부러지면 손으로라도 저어가면서 생고생 끝에 결국 목적지에 도달하는 사람들.
그들이라고 실패가 두렵지 않고, 비난이 익숙해서 그런 도전을 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그것이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도전하는 것이다. 회사에서, 사회에서, 성장하려면 그 길을 나가가야 때문에 도전하는 것이다.
무인도에서 탈출하려면 파도에 부딪혀 죽더라도 뗏목을 타야하고, 그렇지 않으면 무인도에서 평생 외롭게 혼자 늙어죽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도전들이 이어지는 것이다.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이런 유명한 대사가 나온다.
"포기하는 순간 핑곗거리를 찾게 되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방법을 찾게 된다"
우리가 맞이하는 모든 문제들은 "어떻게든 풀어나가야 할 문제"이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어떻게든 머리 속에 할 수 있을 방법들이 떠오른다. 그것이 정답이 아니더라도 계속되는 생각과 시도들 속에서 방법은 점차 발전되면서 결국 성공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다.
실패하기 싫어서 도전도 안 하는 무능력하고 부정적인 사람이 되진 말자. 짧지 않은 세월을 살다보니 계란으로 바위를 치다보면 운좋게 딱딱한 계란이 나와서 바위가 깨질 수도 있는 것이 세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