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 무엇을 해야 할까?
지금 당신이 기억해야 할 점은 정말 소중한 생명체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저 신기한 이 우주의 법칙을 따라서 말입니다.
임신 9주: 임신 9주 차가 되면 아기(축하합니다! 전 섹션에서 알아봤듯이 이제는 더이상 배아가 아닌 '태아'라고 부를 수 있는 단계입니다!)는 머리부터 아래까지 약 22mm(대략 딸기 크기 정도)로 자랍니다. 아기의 눈은 이제 눈꺼풀로 보호되고 있으며, 작은 입, 작은 미뢰가 있는 혀 등을 통해서 얼굴의 윤곽이 좀 더 잡히기 시작합니다. 이 시기 아기의 눈은 점점 커지고 있으며 이제 약간의 색을 띠게 된다. 모든 아기가 갈색 눈을 가지고 태어나지는 않지만, 히스패닉 및 아시아 아기는 일반적으로 색이 변하지 않는 갈색 눈을 가지고 태어난다. 반면, 백인 아기는 출생 후에도 눈 색깔이 종종 변할 수 있다. 물론 부모의 유전적 요인에 따라 아기의 눈은 호박색, 회백색, 녹색, 은색, 파란색, 및 검은색까지 다양한 색을 띨 수 있다.
손과 발 역시 발달하고 있지만, 아직 손가락이나 발가락은 모두 발달하지 않은 상태이며 손가락과 발가락이 있을 곳에 홈만 있는 상태입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이 시기에 아기의 심장, 뇌, 폐, 신장, 장 등 모든 주요 내부 장기가 발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아기의 뼈가 형성되기 시작합니다. 아기의 생식기도 형태를 갖추기 시작하지만, 18~21주경 기형아 검사를 받기 전까지는 남아인지 여아인지 확실히 알기는 힘듭니다. 인터넷상에 돌아다니는 여러 가지 태아 성별 구분법이 있지만 과학적으로 완전히 검증된 방법은 거의 없기 때문에 정확하게 알기는 매우 힘듭니다. 다만 해당 방법들을 이용해서 성별을 구분했던 과거 경험자 말들을 빌리자면 확률적으로 따져서 대략 어느정도는 맞을 수 있다고 하니 재미로 보는 법도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초음파 사진을 통해서도 판별이 가능하다고 알려졌지만, 이의 정확도 역시 높지는 않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임신 6~7주부터는 산모의 혈액에 태아의 DNA가 흐르게 되는데 산모의 혈액 내 비 메틸화된 형태로 존재하는 태아 DNA를 확인하고 산모 혈액 내 전체 DNA 중 남아 태아 유래의 DNA 비율 값을 이용하거나 SNP의 유무를 통해서 태아 성별을 확인하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결괏값 역시 대부분 어디까지나 생물학적 및 통계학적 분석을 기반으로 행해지기에 100% 정확한 검사는 아직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임신 10주: 임신 10주 차가 되면 태아는 머리부터 아래까지 길이가 약 30mm(대략 작은 살구 크기 정도)로 자랍니다. 이제 아기는 비교적 자유롭게 몸을 흔들기 시작하기에 초음파 스캔을 통해서 아기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기는 또 한 번의 엄청난 성장을 겪고 있습니다. 머리는 여전히 몸통에 비해 너무 크지만 눈에 띄게 비례가 맞아가고 있습니다. 신기한 점은 아기의 눈은 반쯤 감겨 있지만 빛에 반응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귀가 형성되기 시작하고 이제 섬세한 윗입술을 가지게 됩니다. 코에는 두 개의 작은 콧구멍이 생기고 있으며 턱뼈도 형성되고 있습니다. 아기의 젖니 역시 작은 크기로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심장은 180 bpm으로 매우 빠르게 뛰는데, 이는 성인의 심장 박동수 약 2~3배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임신 11주: 임신 11주 차가 되면 태아는 머리부터 아래까지 길이가 약 41mm(대략 무화과 정도 크기)로 자랍니다. 머리는 여전히 크지만 (^^) 여전히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손가락과 발가락이 분리되고 있으며 작은 손톱과 작은 귀가 생깁니다. 이 시기부터는 아기가 자궁 안에서 발을 차며 놀고 있습니다. 하지만, 산모는 최소 몇 주 동안은 아무것도 느끼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러나저러나 아기는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는 시기입니다.
임신 12주: 임신 12주 차가 되면 태아는 머리부터 아래까지 길이가 5.4cm(대략 자두 크기 정도)로 자라납니다. 11주차와 비교하면 최소 5~10배정도 커지며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태아의 내부 장기와 근육이 성장하고 있으며 초음파 검사에서도 드디어 심장 박동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골격은 조직으로 구성되고 있으며 뼈로 굳어지게 됩니다. 또한 아기의 생식기관이 형성되었지만 대부분의 스캔에서는 확인하기 어렵고 대략 최소 5~6주정도는 지나야 초음파에서도 아기의 성별 확인이 가능합니다.
임신 9주: 임신 9주 차엔 가슴이 더 커지고 허리가 약간 더 두꺼워질 수 있습니다. 임신 관련 호르몬이 몸에 넘쳐나기 때문에 여전히 몸이 불편할 수 있지만 다행히도 이런 증상은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습니다. 한 달 후면 많은 사람들이 기분이 훨씬 좋아지기 시작하는 임신 중반기에 접어들게 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 몇 주 동안 임신 호르몬인 인간 융모성 성선 자극 호르몬 수치가 2~3일마다 체내에서 두 배로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임신 9주가 되면 이 호르몬이 최고조에 이르게 됩니다. 물론 에스트로젠과 프로게스테론을 포함한 다른 호르몬 수치도 높아집니다. 이 강력한 조합은 자궁으로의 혈액 공급을 증가시키는 데 도움을 주지만, 일부 여성들은 이 시기를 "감정 롤러코스터"와 같다고 표현합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반드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필요하다면 주변으로부터 도움의 손길을 받아들여야 하는 시기입니다. 종합하자면 임신 초기, 특히 9주 차는 힘든 시기이지만 당신의 기분은 매주 조금씩 기분이 나아지기 시작할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쉽다는 말은 절대로 아닙니다.
주요 임신 징후로 극심한 피로감, 메스꺼움, 기분 변화, 입안에서 금속성 미각을 느낌, 가슴 통증, 두통, 음식과 음료에 대한 새로운 호불호, 그리고 후각이 예민해지는 증상을 들 수 있습니다. 질에서 유백색의 임신 분비물이 발생할 수 있으며 가벼운 얼룩을 볼 수도 있습니다. 생리통과 비슷한 경련을 느낄 수 있으며 얼굴빛은 어두워지고 기미 등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머리카락은 반대로 더 두꺼워지고 윤기가 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복부 팽만감 및 더부룩한 느낌을 느끼기 쉽습니다. 만약 임신 중 출혈이 있다면 양과 관계없이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합니다.
임신 10주: 임신 10주 차에는 병원 및 의사와의 진찰 상담 예약으로 분주해질 것입니다. 이때 과거 건강 및 병력에 대해 많은 질문을 받게 될 것이며, 산모와 남편 혹은 파트너의 질문도 점점 늘어날 것입니다.
10주 차의 증상도 9주 차와 대부분 마찬가지이지만 현기증을 느끼는 시간이 늘어날 수 있으며 복부 팽만감과 더부룩한 느낌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배가 더부룩하고 트림이 나오거나 생리현상이 잦아질 수 있는데, 이는 대부분 호르몬 때문일 수 있습니다. 늘어나는 여성 호르몬 프로게스테론은 자궁의 근육을 이완시켜 아기의 성장과 함께 자궁이 확장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소화관의 근육도 느슨해져 속쓰림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슬프게도 서서히 청바지를 입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슬퍼할 필요는 없습니다. 임신은 영원히 지속되는것이 아니며 이 위대한 여정의 끝에는 당신이 가장 사랑하게 될 소중한 아기라는 점을 기억하세요. 그리고 건강한 아기를 위하여 당신이 건강하고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반드시 편한 바지를 찾아서 착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임신 11주: 임신 11주 차는 임신 2기가 시작되기까지 2주밖에 안 남았음을 의미합니다. 이 시기는 많은 여성들의 호르몬이 안정되며 에너지를 점점 회복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를 전후로 임신부들은 보통 혈액, 소변, 혈압 검사를 포함하여 다양한 검사를 받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검사는 산모와 아기의 건강 상태를 점검할 기회를 제공해 주기 때문에 반드시 수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임신 11주부터는 배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하면서 근육과 인대가 늘어나고 이에 따라 배 주위에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느껴지면 가능한 한 빨리 의사와 상담을 진행해야 합니다. 이 시기의 임신부 몸은 평소보다 최대 50% 더 많은 혈액을 펌프질하고 있습니다. 혈액은 자궁에 영양을 공급하지만 이를 통해서 덥고 땀이 나며 어지러움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이는 아기가 엄마에게 휴식을 취하라는 신호이다. 또한 11주부터는 매우 피곤해질 수 있습니다. 걷기와 같은 가벼운 운동을 하면 기분이 나아질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임신 12주: 임신 12주가 되면서 이제 태반이 난황 주머니를 대신하여 아기에게 영양을 공급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아기는 이전까지는 난황 주머니에서 영양을 공급받았지만, 이제부터 아기에게 영양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태반이라는 새로운 기관이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됩니다. 이러한 활동이 일어나는 동안 관련된 호르몬으로 인해 처음에는 피곤하고 감정적인 기분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들쭉날쭉했던 호르몬은 점차 진정될 것입니다. 허리가 굵어지고 가슴 역시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입덧이 서서히 가라앉으며 평상시에도 배고픔을 느끼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호르몬의 변화 상태, 임신 전 체중, 이미 출산한 아기의 수, 스트레스 지수 등에 따라서 임신 12주 정도의 증상이 달라질 수 있으나 보통 10주 정도부터 느꼈던 복부 통증, 메스꺼움, 소화 불량 및 속쓰림, 기분 변화, 입안의 금속 맛, 가슴 통증 등은 계속되고 있으며 두통 및 현기증 등이 더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음식과 음료에 대한 새로운 호불호가 여전히 생길 수 있으며 후각 역시 갈수록 예민해집니다. 생리통과 비슷한 경련을 자주 경험할 수 있으며 복부 팽만감과 더부룩한 느낌 역시 계속 느끼게 됩니다.
임신 9주: 임신 9주 차가 되면 피곤하고 기운이 없을 때 비스킷을 먹고 싶은 유혹이 잦아지게 됩니다. 이때 건강한 간식을 섭취하면 더욱 좋습니다. 건강한 간식을 하루 종일 조금씩 자주 먹으면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여 입덧을 줄일 수 있습니다. 건강한 간식의 예로 통밀빵을 곁들인 삶은 달걀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임신 10~11주: 임신 10~11주 차가 되면 복부 팽만감을 매우 자주 느끼게 됩니다. 소량의 커피를 마시거나 맵고 기름진 음식을 먹은 후에 속이 더부룩한 증상이 발생한다고 보고되고 있는데, 식단을 바꾸면 복부 팽만감이나 트림과 같은 소화 문제를 개선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하루에 6번씩 소량의 식사를 하고, 밤늦게 먹는 것을 피할 수 있어야 합니. 천천히 식사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어야 하며 식사 후 짧은 산책 역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금연과 금주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대략 임신 11~12주 차 정도가 되면 인체에 무해한 보이지 않는 파동을 사용하는 초음파 검사를 통해서 자궁 내부의 상세한 모습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 검사에는 다운증후군 선별 과정의 일부로 아기 목뒤 쪽의 체액을 측정하는 목덜미 투명도 검사(NT)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관련 섹션 바로 가기 - "임신 중 받아야 할 검사는?")
임신 12주: 임신 12주 차가 되면 이제 임신부는 자신과 아기를 위해 충분히 먹고 있는지 걱정하게 될 것입니다. 위 시기부터는 서서히 체중이 증가하기에 많은 여성들이 건강한 임신을 위해 체중을 얼마나 늘려야 하는지 걱정하곤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산모는 임신 20주 이후에 10kg에서 12.5kg 사이의 체중이 증가하게 되므로 대부분 여성들은 정상 범주 안에 드는 체중 증가를 보입니다. 하지만 어떤 임신부들은 체중이 전혀 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체중 증가나 감소를 위해서 따로 신경 쓸 필요는 없다는 점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점은 건강한 임신 식단을 따르도록 노력하는 일이이며, 현시점에서는 아기를 위해 더 많이 먹을 필요가 없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임신부가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면 아기 또한 건강한 체중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임신부의 과체중은 자간전증(임신 20주 이후에 고혈압과 단백뇨가 발생하는 질환)이나 고혈압과 같은 질환에 걸릴 확률을 높이게 됩니다. 참고로 임신 28주 차 정도 임신 3기에 접어들면 놀랍게도 하루에 200칼로리(마가린을 곁들인 통밀 토스트 2조각 정도)의 영양분을 더 추가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혹시 본인이나 파트너가 성병(성 매개 감염병)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아기의 발달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반드시 검사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조산사나 일반의와 상담하거나 성 건강 클리닉을 방문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만약 임신부 본인이 장기적인 건강 질환을 앓고 있다면 혼자 임신기간을 이겨내기는 매우 힘들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빨리 전문의나 담당 의사에게 임신 사실을 알릴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의사와 먼저 상의하지 않고 정기적으로 복용하던 약을 중단하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