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이가 집에 오고 달라진 점
반려견과 함께 살면 이런 점들이 달라지네요!
잠자는 삼월이지난주 토요일이던 3월 19일은 우리 집에 새로운 가족이 생긴 날이었습니다.
바로 반려견 '삼월'이가 처음으로 우리 집을 방문한 건데요.
그 전까진 아빠가 보내주던 영상으로만 접했던 아이를 실제로 처음 보니
설렘과 반가움이 공존했었습니다.
이제 삼월이가 막 집에 온지 1주일이 되었음에도 저희 집엔 꽤나 다양한 변화들,
이 전까진 못 보던 장면들을 볼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첫 번째로 다정한 아빠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ㅋㅋㅋ
저희 아빠는 감정 표현이 거의 없고 선천적(?) 다혈질의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거의 신경쓰지 않으며 어떻게 보면 마이웨이적 성격을 갖고 있기도 한데요.
그만큼 자기 생각과 의견에 대한 고집이 있고 저와 누나에게 삶의 현명한 조언들을 주시기도 하지만
반대로 그 생각과 의견이 너무 강해 말이 안통한다고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희 아빠에게 다정함이란 그리 친숙한 단어가 아니여서, 괜히 나중에 손주들이 왔을 때는 어떻게 하려나라고 걱정이 들 때도 있었는데요.
삼월이가 오고난 후 볼 수 없었던 아빠의 다정함을 요 1주일 사이에 많이 보게 된 것 같습니다. 직업 특성 상 평일엔 밖에서 지내시고 주말에만 집에 들어오시는 데 평일 내내 가족 카톡방에 삼월이의 안부와 영상을 물어보시는 건 기본! 집에 오시자마자 삼월이를 찾고 심지어 삼월이에게 뽀뽀까지 하는 장면을 목격하고야 말았는데요... 매우 충격적이었습니다.
담배 피실 겸 밖에 나가실 때도 삼월이와 산책을 가자고 하시고, 혹여나 무언가 떨어뜨려 큰 소리가 난다면 "에고 놀랐어, 삼월이?"라고 삼월이를 쓰다듬어 주십니다. 확실히 지금은 저랑 누나보다 삼월이가 아빠에게 1등인 것 같네요 ㅎㅎ 최근 1주일 사이 목격한 아빠의 다정함의 양이 한국 나이 28살 인생 통틀어 본 양보다 몇 배 더 많은 건 확실합니다.
두 번째론 하루를 마치고 집에 들어오는 가족들의 표정과 분위기가 밝아졌습니다.
개인적으론 매우 긍정적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인데, 저 뿐 아니라 요즘 야근이 많은 누나, 밤 12시까지 치킨 가게를 하시는 엄마 모두, 도어락과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면 뛰쳐 나오는 삼월이 때문에 집에 들어오는 분위기와 기운이 업되었습니다.
그 덕분인지 아침부터 밤까지 삼월이 덕에 집이 조용하지 않고 화목한 분위기가 많이 생긴 것 같습니다. 사실 저희 가족은 대화를 그렇게 많이 하는 사이가 아닌데 삼월이 덕분에 이런 분위기가 생겨서 우리 집에 와 적응해 주고 있는 삼월이에게 많이 고마움을 느낍니다.
세 번쩨론, 저 개인적으론 생명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삼월이가 오기 전 삼월이를 데려오는 문제에 대해 얘기할 때 제가 가장 적극적이었는데요. 강아지를 키워보고 싶다기 보다는, 두 번째에서 언급한, 가족의 분위기가 더 따듯해 질거라고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어쨋든 삼월이가 왔고 제 의견이 가장 강했기 때문에 제가 삼월이의 책임자로 되어 있는 상태인데요. 물론 엄마와 누나, 아빠가 삼월이와 산책도 해주고 사료도 주지만 기본적인 교육과 생활 습관 등은 제가 신경쓰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오히려 삼월이에게 다른 가족들처럼 마냥 반갑게만, 사랑만 주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이 유튜브로 다양한 교육 영상을 보다보니 너무 많은 사랑도 (사람으로 치면 '오냐오냐') 나중에 강아지가 성장하면서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데는 좋지 못한 영향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래서 좀 더 단호한 면을 삼월이에게 많이 보여주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그런 면이 미안하기도 하면서 삼월이와 우리 가족이 앞으로 10~20년 함께 살아가야 하기에 영리한 삼월이가 잘 따라와 주길 바라는 마음도 있습니다. 이렇게 어릴 때(2개월)부터 좋은 습관을 만들어 주어야 앞으로 함께 살아갈 오랜 시간동안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간단하게, 반려견 삼월이가 우리 집에 온 후 변화된 세가지를 적어봤습니다.
앞으로 삼월이에게 더욱 많은 사랑을 주면서 삼월이가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