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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오 Oct 17. 2022

감사할 수 있는 이유는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때

지난주는 마음 속이 복잡한 한 주였다.

휴가의 여유로움을 갖던 지지난주 금요일,

한 헤드헌터로부터 내가 평소에 가고 싶던 회사에 대한 제안이 왔는데

연차도, JD도 나에게 딱 맞는 자리였다.



마침 요즘 회사에서 주어진 내 일에 대한 의문이 계속 들고 있기에

(요즘도 그래서 내일 대표님과 점심을 가질 예정. 후기는 이번주말 생각이 난다면 쓰는걸로!)

너무나도 적절한 타이밍에 너무나도 적절한 JD와 함께 제안이 들어오니

"혹시 이번이 이직을 허락하실 타이밍인건가?"라는 헛된 희망이 조금 차 올랐었다.



그 주말에 걸쳐 이력서를 작성해 포트폴리오와 함께 보내고 나니

서류 결과를 기다리는 지난주는 마음이 좀 뜬 상태로 있었다.


하지만 들은 말씀이 있으니 모든 결과를 하나님께 맡기고

결과에 의연하지 않고 하나님이 허락하신 장소에서 감사하며 영광돌리는 삶을

살게 해달라는 기도를 드렸다.

(결과적으로 이 과정을 통해 지금은

내 믿음을 더욱 연단하셨다는 생각이 들어 감사함이 든다.)



그렇게 기도를 드렸어도 사람 마음이란 게

내 마음조차 내 마음대로 안된다는 걸 느꼈다.

마치 바람에 날리는 겨와 같다고 할까?


결과에 신경 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살고 싶어도

그 회사에 들어가 내가 받게 될 인정과 칭찬을 상상하는 데

많은 시간을, 나도 모르게 저절로, 하게 되는 나를 발견했다.



하나님 영광이 아닌 오로지 내 영광 받을 생각만 자꾸 들고

'최소 서류는 붙지 않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앞서 가 면접을 준비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지난 주 금요일, 서류조차 통과하지 못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래도 이미 기도도, 마음의 준비도 많이 해 놓았기에 그 결과에

마음이 아프거나 흔들리진 않았지만 아쉬움은 아직도 조금은 남아 있다.



그럼에도 내가 감사할 수 있는 이유는

짧지만 길게 느껴진 지난 한 주, 이 과정을 통해

하나님이 나의 연약함과 죄를 다시 보게 하셨다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내 마음이 흔들리는 그럴 때, 나에게 가장 필요했고 달콤하게 들리는 무언가(그 직장)에

요동치는 내 상태를 보며 내가 얼마나 내 영광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지 보게 하셨고

그럼에도 되지 않는 결과를 통해 지금 나에게 주신 환경에서도 충분히 하나님께 영광 돌릴 수 있다는 걸, 그리고 지금 내 환경 또한 매우 감사한 자리란 걸 알게 해 주셨다.



생각해보면 내 삶에서 하나님은 항상 내가 원하는 건 거의 주시는 법이 없었다.

대학도, 카투사도 모두 떨어지게 하셨고 그 때의 나는 매우 실망했지만

그 이후 내가 정말 생각지도 못한 곳으로 날 인도하셔서 지금의 나를 만드신 분이란 걸 상기시켜주셨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월요일 오전, 출근 버스를 타려고 갔다가

예상과 다르게 매우 일찍 도착한 버스를 놓치고, 다음 버스를 타면 '지난주처럼 또 다시' 지각이라

그냥 오전 반차를 쓰고 집에 돌아와 큐티를 하였다.


그런데 마치 오늘 큐티를 무조건 하라고 버스를 놓치게 하신건가란 생각이 들 정도로

나에게 필요한 말씀을 주신 것 같다.



"복종하는 지혜"_전도서8:1-8

"... 지혜자의 마음은 때와 판단을 분변하나니 무슨 일에든지 때와 판단이 있으므로..."

-> 하나님을 아는 지혜를 갖고 있는 사람은 하나님의 때를 따라 복종한다.


그리고 얻은 기도제목은

'장래 일을 염려하지 말고 매일 말씀을 묵상하면서 자기 생각을 버리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따르는 자가 되게 해주세요'


이 기도를 하고보니 내가 인스타 프로필에 작성한

잠언19:21이 떠올랐다.


"사람의 마음에는 많은 계획이 있어도 오직 여호와의 뜻만이 완전히 서리라"_잠언19:21


내가 아쉽지만 감사와 기대할 수 있는 이유는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셔서 합력하여 내 삶에 선을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 아버지가 오늘도 내 삶을 인도하고 계시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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