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행젼 Jun 08. 2023

드라마 '닥터 최정숙' 결말 리뷰

엄정화, 명세빈, 김병철 주연의 <닥터 차정숙> 이 재밌었던 이유



나는 지난주 종영한 jtbc 주말 드라마 <닥터 최정숙>을 재밌게 보았다.
딱히 본 방송을 챙겨봐야지의 마음은 아니었으나 우연히 보게 되었다가 계속 보게 되었다.

그 이유는 뭘까?

일단 주말 밤 10시 이후 시간대가 좋다.

9시.. 는 볼 수 있는 아줌마가 몇이나 될까?

아이들이 진짜 큰 아이들 집은 볼 수 있겠지만 어린아이들의 집은 아직 육퇴 전일 경우가 많다. 그런데 10시 반의 시간은 그래도 육퇴의 엄마들이 많을 것이고 피곤해서 쓰러지고 싶을 때이니 편안하게 볼 수 있다.


드라마 '닥터 최정숙'은 <아줌마 성장> 드라마다.

의대생의 여성도 아이를 낳는 순간 오랜 전업주부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 예전에도 그랬지만 아직도 여전히 '결혼'과 '육아'의 세계에서 자신의 세계가 완전히 변형되는 것은 남성보다 여성이 많은 건 사실인가 보다를 드라마를 통해 공감한다.

'나만 그러는 거 아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찬 정숙에게 빠지게 된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오랜 전업주부 생활을 뒤로하고
20년 만에 다시 의사 가운을 입은 가정의학과 1년 차 레지던트다.
감기, 비만, 갱년기 진료나 보는 가정의학과로 무슨 의학 드라마를 하냐고?
미안하지만 이 드라마는 ‘무늬만’ 메디컬 드라마다.
한마디로 메디컬 드라마의 탈을 쓴 ‘아줌마 성장’ 드라마다.
(중략)
가정의학과는 타 과에 파견 나가는 경우가 많은 바,
우리의 차정숙은 외과에 파견된 시기를 중점적으로 다룰 것이다.
그러나 의학 케이스에 치우치지 않는 경력단절 여성 차정숙의 성장기가
이 드라마의 핵심이다. 

드라마 <닥터 최정숙> 공식 홈페이지 '기획의도' 글 중에서,



남편이 바람을 피워서 밖에서 아이를 낳았고,

본인은 열심히 자신의 역할을 하며 살았을 뿐인데, 간 이식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도 남편은 크게 따뜻한 관심을 주지 않는다.

여기까지만 들었을 때에는 그런 생각이 든다.

'막장 드라마?', '아침드라마?'. 그 주말 드라마의 뻔한 스토리?

나는 솔직히 이렇게 해석하고 싶었다.

드라마에도 그런 대사가 나오는데,

찬 정숙이 이런 말을 한다.

"제가 제 자신을 돌아보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요.

이 드라마는 주인공 차정숙(캐스팅 엄정화)이 자신을 돌보는 과정, 성장 드라마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다.




그래서 재밌었던 것 같다.

물론 차정숙의 역할을 배우 엄정화가,

차정숙의 남편 역할을 김병철이 해서 더욱 그 재미가 더해졌다.

엄정화, 김병철, 명세빈 등 주연들의 캐스팅이 잘 되었고 역할에 정말 잘 어울렸다.

드라마가 혹시나 남편의 '바람', '외도' 그리고 '시댁살이'에 초점이 맞춰지지 않도록 더 이상 과하게 스토리를 나아가지 않았던 것 같다.

시어머니도 자신의 아들을 사랑하고 집안일을 하지 않지만 그래도 어쩐지 너무 그 더 이상 과하지 않았고,

최승희 역할에 대해서도 너무 '바람녀'로만 몰고 가지 않으려고 캐릭터의 설명이 있었던 것 같다.




<닥터 차정숙>에서 차정숙은 남을 원망하고 미워하는 인생을 보내는 대신, 용기를 내어 자신의 인생을 다시 한번 가꿔나가려고 한다.

용기 내보려고 한다.

레지던트 과정을 밟으려고 하는 찬 정숙과,

이 나이에 왜 하냐라는 남편 선호와의 대화 중에서.

나한테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고,

이렇게 밖으로 나왔는데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뉘앙스가 기억난다.




차정숙은 차정숙의 성장일기를 쓴다.

서인호도 자신의 성장일기를 쓴다.

이호 뒤 와이프에게 간 이식을 하고, 최승희와도 정리하고 아이들의 아빠로서 역할을 하려고 한다.

최연소 병원장이 되었지만 '외롭다'

결혼을 하면 혼자 성장일기를 쓰면 안 된다.

그렇다고 한 사람의 성장일기에 보탬만 되면 안 된다.

각자의 성장일기, 그리고 함께의 성장일기를 써야 한다.




이 드라마는 중간중간 유쾌한 부분,

로이킴 (민우혁 캐스팅) 부분은 진짜 '드라마'라는 판타지도 있었던 부분도 재밌었고,

매 회 에피소들과 병원에서의 의사로서 성장하는 차정숙의 이야기도 재밌었다.

몸이 안 좋아져서 재이식을 받아야 하는 차정숙과 그 이후 자신의 인생을 살고 있는 그녀를 시청자인 나도 응원하게 된다.

그리고 오랜만에 엄정화를 드라마에서 볼 수 있어서도 반갑고 좋았다.






* 이 글은 제 블로그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ㆍ 이미지 출처 : jtbc '닥터 최정숙' 공식 홈페이지 사진 화면 캡처

ㆍ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예요

ㆍ 게재된 사진이 문제가 된다면 삭제하겠습니다.

ㆍ 게재된 글 무단 도용 시 저작권 침해로 신고합니다.

ㆍ copyright 2023. sohaengjeon all rights reserved.

매거진의 이전글 정의와 화합을 생각하게 하는 드라마 '비밀의 숲' 리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