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잃은 딸의 고백
1년 정도, 내내 병원에서만 지내던 때가 있었다.
이건 사실 정말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를 온전히 사랑할 수 있던 시간들.
그러기에 난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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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로부터 쏟아지는 그 모든 야속한,
정확히는 극명한 사실일 뿐이었고
다만 내가 결코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말들도
그녀가 아픈 뒤,
어느 순간 다 괜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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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그녀를 이겨먹을 수 있을까
골머리를 앓던 어리석은 날들까지
모두 다 괜찮아지지는 않았기에
아직도 나는 불쑥 와락 참회의 눈물을 쏟지만
이제라도 엄마를 진심으로 이해하게 되었으니
지금 이 어둠의 시간들 조차도
괜찮은 일이라고 여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