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욕 소녀 '방영주'와 수호천사 소년 '정현'의 만남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가장 특별한 커플이 있다면,
바로 방영주(노윤서)와 정현(배현성)이다.
고등학교 시절 반장과 부반장이었던 이들은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원수 같은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결국 사랑에 빠져 10대에 부모가 된다.
하지만 이들의 사랑 이야기 속에는
단순한 로맨스 이상의 것이 숨어 있다.
바로 각자가 품고 있는 상처로부터 시작된 슈퍼목표의 만남이 그것이다.
두 사람 모두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아픔을 가지고 있다.
같은 상처이지만, 서로 다른 방식으로 반응하며 완전히 다른 슈퍼목표를 형성하게 되었다.
과연 상처가 어떻게 슈퍼목표로 변화하는지,
그리고 그 슈퍼목표들이 만났을 때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내는지를 함께 살펴보자.
방영주와 정현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바로
'엄마의 부재'다.
두 사람 모두 어머니가 가정을 떠났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그 상처를 받아들이는 방식이 완전히 달랐다.
방영주의 경우:
엄마가 자신과 아빠를 '버리고' 갔다고 인식
"엄마는 나도 아빠도 버리고 갔어"라는 직접적 표현
버림받음에 대한 분노와 상처가
외부를 향한 증명 욕구로 발현
정현의 경우:
엄마를 자신이 '보냈다'고 표현
같은 상황이지만 자신이 선택한 것처럼 재해석
버림받음에 대한 상처가
내부를 향한 책임감으로 승화
이 차이는 단순한 성격 차이가 아니다.
각자가 아버지로부터 받은 영향과 주변 환경이 만들어낸 인식의 프레임이 다르기 때문이다.
방영주 아버지의 영향
방영주의 아버지는 과거 망나니 같은 삶을 살았고,
그 때문에 아내가 떠났다는 죄책감을 안고 있다.
하지만 그는 딸에게 직접적으로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대신 동네 사람들이
"불쌍한 아이"라고 바라보는 시선을
방영주는 온몸으로 느끼며 자랐다.
이런 환경에서 방영주는
아버지를 원망하기보다는,
자신이 더 강해져서 이 모든 상황을
뒤바꿔야 한다는 슈퍼목표를 갖게 되었다.
정현 아버지의 영향
정현의 아버지 역시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있었지만,
정현은 이를 더 직접적으로 관찰하고 분석했다.
그래서 "절대 아빠처럼 살면 안 된다"는
반면교사의 슈퍼목표가 생겨났다.
흥미로운 점은
정현이 어머니를 "보냈다"고 표현하는 것이다.
이는 아버지에 대한 실망과 어머니에 대한
이해가 동시에 담긴 표현이다.
방영주에게 제주도는 자신을 무시했던
모든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제주도라는 작은 공간에서는:
모든 사람이 방영주의 가족사를 안다
"불쌍한 아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어디를 가도 "버림받은 아이"라는
정체성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래서 방영주의
"난 스무 살만 되면 여기 확 뜰 거야"라는 말은
단순한 진학 계획이 아니다.
이는 자신에게 상처를 준 모든 시선과 기억들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는
탈출의 슈퍼목표인 것이다.
반면 정현에게 제주도는
자신이 지켜야 할 사람들이 있는 곳이다.
정현은 방영주처럼
제주도를 벗어나고 싶어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곳에서
아버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고 싶어한다.
아버지가 만든 갈등과 상처들을
자신이 치유하고 싶어한다.
방영주가 받은 "동정 어린 사랑"의
독특한 특성을 분석해보자.
제주도 동네 사람들이 방영주에게 보인 관심은 표면적으로는 따뜻해 보였다.
하지만 그 안에는
복잡한 이중적 메시지가 숨어 있었다.
겉으로 드러나는 메시지
: "너를 도와줄게, 챙겨줄게"
숨겨진 메시지
: "불쌍한 아이, 결국 버려진 아이"
이런 이중적 메시지는 방영주에게 혼란을 줬다.
사람들이 친절하게 대해주지만,
그 친절 속에서 자신이
"정상적인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니라
"동정받는 대상"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꼈던 것이다.
방영주는 부동의 전교 1등이다.
하지만 타의 모범이 되는 학생은 아니고,
뒤에선 호박씨 까고 잘 노는 날라리다.
반장인 것도 학생부에 유리해서 하는 거지,
실은 교복치마도 짧게 입고 친구들에겐 욕도 잘하고 센 척하며 일진놀이 중이다.
이런 방영주의 이중적인 모습을 보면,
그녀의 진짜 슈퍼목표가 보인다.
"두고봐. 아무도 날 무시하지 못하게 만들 거야."
이것이 바로 방영주의 삶을 지배하는
무의식의 한 줄이다.
그래서 그녀는 공부도 1등을 해야 하고,
반장도 해야 하고,
대한민국 최고의 수재들이 모이는
서울대 의대도 가야 한다.
모든 것이 "무시당하지 않기 위한" 수단인 셈이다.
정현의 어머니 역시 아버지를 두고
정현도 버리고 떠나버렸다.
하지만 정현은 자신이 어머니를 보냈다고 말한다.
여기서 정현의 천성적으로
착한 기질을 엿볼 수 있다.
영주는 타고나기를 승부욕이 강한
자기 중심적 성향이라면
정현은 반대로 이타적인 성격의
소위 '착한' 성격을 타고났다.
이런 정현은 아버지를 향한 원망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은 지키겠다는
지배적인 생각이
일그러진 슈퍼목표로 작용되어
"난 아빠처럼은 안 살아"라는
반대 슈퍼목표가 형성되었다.
같은 '버림받음'의 상처이지만,
방영주와 정현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반응한 것이다.
방영주: 상처
→ "아무도 날 무시하지 못하게 만들 거야"
(외부를 향한 증명)
정현: 상처 → "절대 아빠처럼 살기 싫어"
(내부를 향한 책임)
방영주와 정현의 만남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둘 다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상처를 가지고 있지만, 그 상처를 다루는 방식이 정반대였다.
그리고 이 정반대의 슈퍼목표가 만났을 때,
놀라운 시너지 효과가 일어났다.
방영주의 변화:
기존: "아무도 날 무시하지 못하게 만들 거야" (혼자만의 증명)
만남 후: "나도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구나"
(관계 속에서의 자아 발견)
정현의 변화:
기존: "절대 아빠처럼 살기 싫어"
(부정을 통한 방향 설정)
만남 후: "내가 정말 사랑하는 방식은 이런 거야" (긍정적 가치 확립)
방영주는 정현을 통해
자신이 단순히 무시받지 않으려는 것이 아니라,
진짜로는 사랑받고 싶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정현은 방영주를 통해
아버지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사랑 방식을 찾아가는 것임을 알게 된다.
중요한 것은 이 두 사람이
서로에게 의존해서 변화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위기를 통해
자신의 슈퍼목표를 마주하고,
두 사람의 사랑에 있어
가장 큰 장벽이었던 아버지들과 맞서 싸우며
스스로를 변화시켜나간 것이다.
혹시 당신도 방영주나 정현처럼
어린 시절의 상처가 만든
슈퍼목표를 가지고 있는가?
다음과 같은 신호들을 체크해보자:
✅ 과거의 상처 때문에 만들어진 목표들이
여전히 나를 지배한다
✅ "~하지 않겠다"는 부정적 목표가 많다
✅ 누군가에게 증명하거나
복수하려는 마음이 강하다
✅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헷갈린다
✅ 부모와의 관계가 현재의 목표 설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1. 자신의 슈퍼목표 뿌리 찾기
당신의 슈퍼목표가 언제, 어떤 경험에서 시작되었는지 돌아보자.
2. 부정형에서 긍정형으로
"~하지 않겠다"보다는
"~하고 싶다"로 슈퍼목표를 바꿔보자.
3. 과정 중심의 성찰하기
목표 달성 보다는
그 과정에서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지속적으로 성찰하자.
4. 건강한 관계 속에서 성장하기
자신의 슈퍼목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소중히 하자.
단, 의존하지 말고 독립적으로 성장하자.
방영주와 정현의 이야기를 보며
나는 다시 한번 확신했다.
상처로 시작된 슈퍼목표라도 충분히 건강하게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변화는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자신이 스스로 성찰하고 극복하며
선택해나가는 것이라는 점을.
당신도 방영주나 정현처럼 과거의 상처가 만든 슈퍼목표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
그것도 당신이 살아온 방식이고,
그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슈퍼목표가
당신을 진정으로 행복하게 만들고 있는지,
아니면 과거의 상처에 머물게 하고 있는지
한번 돌아보길 바란다.
방영주가 "두고봐"에서 "사랑받고 싶어"로 진화했듯이,
정현이 "아빠처럼 살기 싫어"에서
"내 방식으로 사랑하고 싶어"로 성장했듯이,
당신의 슈퍼목표도
더 건강하고 아름다운 방향으로 진화할 수 있다.
무엇보다,
당신이 무시당하거나 버림받았던 그 경험들이
당신을 더 강하고 따뜻한 사람으로
만들어주기를 바란다.
방영주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당신의 상처도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당신 옆에도 정현처럼
"너를 지켜줄게"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기를,
동시에 당신 자신도 누군가에게는 그런 사람이 되어줄 수 있기를 바란다.
다음 화에서는 『우리들의 블루스』 속
배우 이정은이 연기한 은희와
배우 엄정화가 연기한 미란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의리를 외치는 은희의 슈퍼목표와
자존심 충만한 삶으로 보이지만
실제는 공허한 인생을 살고 있는
미란의 삶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서로 다른 슈퍼목표를 가진 두 사람이 만났을 때,
과연 진정한 의리와 우정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그리고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과 속마음이 다를 때,
우리는 어떻게 진짜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
다음 화에서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