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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융이라고 불립니다 Mar 19. 2023

기분 좋은 말

맛있다는 말

"오늘 점심 미쳤어요, 너무 맛있어요. "

점심을 먹고 가는 아이가 신나서 말해고 나간다.

가끔씩 맛있게 먹은 아이들이 나가면서 한 마디씩 해주는 말들에 참 기분이 좋다. '말 한마디로 천냥빚 갚는다'는 말이 왜 나온 지 알겠다. 나는 아이들에게 점심을 해주는 게 일인 사람이니 아이들이 점심을 맛있게 먹으면 내 일을 잘한 거 같아 뿌듯하다.

오늘의 인기 메뉴는 감자 크로켓과 참치볶음밥.

참치볶음밥은 워낙에 인기 메뉴고, 감자크로켓은

내가 해놓고도 맛있어서 부서져서 남은 감자크로켓을 다 주워 먹었다 ㅎ(다행히 오늘은 양을 많이 해서 모자라지 않았다.)나는 원래 감자를 좋아하지 않아서 안 먹는데 내가 한 크로킷은 맛이 있네. ㅋ

주중에 메뉴로 나온 해시포테이토가 많이 남아서 시작한 감자크로켓.

늘 메뉴에 있었던 것 중 남는 것들로 새 메뉴를 만들어 낸다.

남은 음식을 그대로 한번 더 내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나 ㅋ 내가 맛없거나 내가 질리는 걸  내놓는 게 참 싫다.

빵가루는  없어서, 남은 바게트빵, 피자도우등을 오븐에 바짝 구워서 기계로 갈아냈다.

손이 많이 가는 수고로운 메뉴지만, 맛있을 게 분명하니

나는, 한다.  

아이들 식사하는 시간 당번 선생님인  M이 묻는다.

"이것도 회사에서 나온 거야?"

"아니, 이건 내가 한 거야."

"이건?"

" 그것도"

"어쩐지... 역시, 네가 한 게 제일 맛있어"

여러 사람들에게 폭풍 인정받은 날

~~~ 세상 뿌듯하다~~~~

꽈배기도 한번 해보고.

설탕은 덜 정제된 굵은 설탕밖에 없어서 분당과 계피를 묻혀서. 역시 인기 폭발이었다~

호떡은 뭐, 우리 학교에서는 일상적인 인기 많은 후식이 되었다.

이제 외국 아이들이 제법 호떡 호떡. 하고 발음을 한다.

신기하다.

ㅡ 며칠 후, 평소에 말을 안 걸어주던 어린 여자아이가 와서는 수줍게 "저기, 그 코리아 트위스트빵 또 해 줄 수 있어요?" 라고 물었다.  " 그럼~ 다음에 또 해줄께" 했더니 환한 미소지으며 "당케" 하며 깡총깡총 뛰어나간다. 너무 귀엽다.


우리 동네에서 한국 먹거리 찾기~

우리 동네 슈퍼에서 파는 컵라면

하나에 2.59, 한화로 3600원 정도다.

4인인 우리 가족이 먹을라치면 14500원?

하나 먹고는 양이 차지도 않는데 말이다.

돼지목살 세일하면 1킬로에 7유로 9500원인데...

독일에서는 고기보다 비싼 컵라면인 셈이다.

그래도 여차하면 사 먹을 수 있다는 게 안심이 되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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