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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독일어를 잘하자!

기회가 열린 독일

by 융이라고 불립니다

독일의 대학교는 혜택이 많다. 일단 학비가 없고 학생회비로 한 학기에 20만 원(일반대)-50만 원(예술대)을 내고 학생증으로 교통권이 되고, 대학생으로 받는 각종 지원금과 할인이 많다.

한국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물론 몇 가지 사항들이 있지만 어쨌든 가장 중요한 것은 독일어능력이다. 독일어를 잘하면 50점은 먹고 들어가는 셈이다.

그리고 독일 사람들은 스몰토크를 좋아해서 말이 참 많다. 그래서 과묵한 한국사람들을 보면 화가 났나 성격이 안 좋은가 생각하기도 한다고 한다. 내 주변에 독일 사람들을 보면 과묵한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었다.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무엇이든 의논도 많이 하고 결정을 한다. 독일어학원에서 공부할 때 선생님은 말이 없는 사람보다 질문이 많고 나대는 사람을 더 좋아한다. 쟤 왜 저래? 하는 아이를 선생님은 좋아라 하더라는.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유학은 하고 싶은 사람이 해야 한다. 특히 독일은 놀거리도 많지 않아서(한국이나 미국에 비해) 부모가 보내서 오면 적응도 어렵다. 자신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반면 자신의 의지가 있으면 무조건 할 수 있다. 독일어를 잘하고 소통을 잘하고 자신의 의지가 있으면 할 수 있는 게 독일 유학이다. 방법이 많다.


그렇지만 졸업은 쉽지 않다. 그것은 독일사람들에게도 해당이 되는 일이다. 엄청나게 공부를 해야 한다. 대학교에 들어간 아들이 수험생일 때보다 더 힘들다고 말하는 이유다. 독일 수능인 아비투어의 점수는 평생을 가지고 간다, 그래서 다른 공부를 하고 싶거나 할 때 바꾸기도 쉽다. 다시 시험을 칠 필요가 없다. 그렇지만 하고 싶다고 입학을 해도 졸업까지 쭈욱 가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생각한 공부가 아니었고, 다른 일에 관심이 가서 바꾸기도 하고, 낙제를 해서 그만둬야 하기도 하고 그렇다.

그렇지만 하고자 하면 뭐든지 할 수 있기도 하다.


독일의 학제는 1학년 - 4학년이 초등학교, 5학년부터 12학년 또는 13학년(주마다 다른다)이 고등학교다. 고등학교는 김나지움이라는 대학진학을 위한 고등학교와 실무와 기술 전문학교인 레알슐레나 하우프트술레로 나뉜다. 직업학교는 학업과 실무를 겸해서 한다. 가령 2 주는 학교를 다니고 2주는 실무교육을 가고 하는 식이다. 어느 고등학교에서든 대학진학의 길은 열려있지만 어쨌든 아비투어를 보기 위해 공부를 많이 시키는 학교는 김나지움이고 학년이 올라갈 때마다 낙제생은 학교를 더 다니지 못하고 일반학교로 옮겨야 한다. 말하자면 공부할 사람만 공부해라! 다. 그렇다고 직업학교에 간다고 좋지 않은 건 아니다. 직업군에 따라 마이스터라는 베테랑이 되면 급여가 높다.

꼭 공부! 만이 아닌 자신의 재능에 따라 직업을 선택하는 기회가 열려있는 곳이기도 하다.

어느 분야든지 열심히 하는 자에게 많은 기회를 주는,

그런 면에서 보면 교육제도는 참 괜찮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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