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댄스 에세이 「폴 타는 할머니가 되고 싶어」
다음에 알바트로스를 만난다면 잘 해내겠다고 지난 수업에서 결심했는데, 이번엔 이카루스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항상 새로운 동작을 배워왔지만 오늘은 복습하는 수업이었다. 모두가 지금까지 배워왔던 동작이었다. 그래서 훨씬 수월하게 수업에 임할 수 있었던 날이다. 이런 날도 있는 거다. 이카루스라는 동작을 처음 배웠을 때는 클라임 하는 법도 익숙하지 않아서 폴에 원숭이처럼 올라간 기억이 난다.
지난 수업 때보다 훨씬 예쁜 이카루스를 했다. 이지이카루스에서 폴싯하는 연결이 어려워 연습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기는 했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동작을 이어붙였던 터라 지난 수업대비 훨씬 수월하게 이카루스를 해낼 수 있었다.
오늘 수업에서 가장 신경써야 했던 것은 ‘원심력’이었다. 동작 하나하나에 대한 이해도도 중요하지만, 폴에 휘둘리지 않는 것. 폴을 내가 타야지, 폴이 나를 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다. 폴의 속도를 조절해가면서 동작을 해내는 것이다. 이 동작 다음에 이 동작을 하고, 동작을 외우고 동작을 수행하는 것에만 집중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폴의 속도가 빨라져 있을 때가 많다. 가끔씩 연습을 하다가 동작은 잘 하는 것 같은데 폴이 빨리 돌아 동작을 하고 싶어도 어지러워서 못 하고 내려오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 대부분 서두르다가 페이스를 놓치는 경우다.
오늘 수업에서도 나의 자격지심을 올라오게 하는 수강생이 있었다. 폴체험을 하러온 수강생이었다. 다른 학원에서 세 번 정도 수업을 해봤다고 한다. 시팅버드를 하는데 발끝포인도 잘 되고 무엇보다 동작의 여유가 있었다. “선생님 같아요!” 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칭찬에도 표정 하나 변하는 기색 없는 모습에서 평정심, 차분함을 보았다.
정신수양 운동으로 단연 요가를 꼽는다. 그런데 폴댄스도 근본으로는 정신수양 하는 운동이다. 미쳐 날 뛰는 마음부터 다스려야 한다. 치우쳐지려는 몸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조급해지는 마음부터 다스려야 한다. 선생님한테만 수업을 배우는 게 아니다. 함께 수업하는 수강생에게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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