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가게, 모두 가게
생태의 보고인 마포구에 자리한성산, 와우산, 노고산 그리고 근처 북한산까지 한달음에 올라본다.
암소 주물럭으로 이름난 소고기 구이 전문점이다. 무공해 100% 참숯에 국내산 한우를 구워 먹는 방식으로, 숯 향이 밴 고기 맛이 일품이다.
두툼한 고기, 푸짐한 기본 반찬, 서비스로 나오는 냉면에서 오랜 운영 시간만큼 넉넉한 주인장의 인심이 느껴진다. 고기 맛을 유지하고자 창업 초기부터 거래한 고깃집에서 재료를 공급받아 사용하고, 직접 재배한 채소를 낸다. 1984년에 문을 연 가게를 2대째 운영 중이다.
•서울시 마포구 토정로 317 02-716-6847
•11:00~23:00 한우주물럭 4만7000원
신선하고 맛있는 몸에 좋은 빵
서울시에서 선정한 제과 제빵 명인 유광종이 운영하는 마포구의 대표 베이커리 브랜드다. 냉동 생지와 화학 첨가물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재료와 천연 효모로 빵을 굽는다.
당일 생산과 판매를 원칙으로 신선한 빵을 제공하는 유광종 명인은 매년 일본이나 유럽에서 열리는 제과 제빵 세미나에 참석해 최신 기술과 트렌드를 섭렵하는 것은 물론, 유명 제과 기술인을 초빙해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새 메뉴 개발에 심혈을 기울인다. 1982년부터 41년째 명성이 자자한 이곳은 2대를 이으며 베이커리 카페 형태로 발전시켰다.
• 서울시 마포구 큰우물로 39 02-716-2808
• 08:30~21:30(일 휴무) 몽블랑 5500원
굵고 쫄깃한 면발과 살얼음 육수로 유명한 평양 냉면 전문점이다. 면발은 50~60%의 메밀을 기본으로 고구마 전분, 감자 녹말, 백반(명반) 가루를 적당히 섞어 식감을 좋게 했다. 큰 솥에 양지머리, 사골, 각종 채소를 넣고 센 불에서 장시간 고아 깊은 맛이 나는 육수를 만든다. 그런 다음 얼린 육수를 반쯤 녹여 살얼음이 남았을 때 국수를 말아낸다. 먹을수록 구수한 뒷맛에 매료된 오랜 단골이 많으며, 평양이 고향인 실향민이 1971년 문을 연 이래 이제는 아들이 가업을 잇고 있다.
•서울시 마포구 숭문길 24 02-717-1922 •11:00~22:00 물냉면 1만3000원
정직하게 끓인 명품 설렁탕
‘함량과 육질을 속이지 마라’라는 영업 지침 아래 74년간 전통을 이어온 한우 양지 설렁탕 전문점이다. 양지머리와 차돌박이를 넣고 끓인 진한 사골 국물에 두툼하게 썬 양지머리를 푸짐하게 올려 제공한다. 기름지지 않은 담백한 맛의 맑은 국물이 특징이다. 야들야들하고 부드러운 육질은 목살 3시간, 업진살은 4시간, 차돌박이는 5시간 동안 삶은 덕이다. 밥을 말아 토렴하는데, 여기에는 별도로 주문하면 파김치를 내주는 게 특징이다. 1949년에 개업해 3대째 이어져온 이곳은 2018년부터 5년 연속 미쉐린 가이드에 선정된 명실상부한 맛집이다.
•서울시 마포구 토정로 312 02-716-6661 •월~금 07:00~21:00, 토·일 07:00~17:00 양지탕 1만6000원
국물 없이 즐기는 ‘바싹불고기’와 자체 양조장에서 만드는 수제 막걸리가 간판 메뉴다. 바싹불고기는 강한 불에서 석쇠로 구워 육즙이 가득하고 식감이 촉촉해 오랜 세월 사랑받아왔다. 역전주는 쌀, 물, 누룩으로 빚어 쌀 본연의 맛을 살린 막걸리다. 장기 저온 숙성을 거쳐 발효된 쌀에서 나는 산미가 특징으로, 2021년 대한민국주류대상 막걸리 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1929년 전라남도 순천의 ‘호상식당’으로 시작해, 1962년 용산역 앞으로 옮겨 ‘역전식당’으로 운영되었고, 1990년대 ‘역전회관’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2017년부터 6년 연속 미쉐린 가이드에 이름을 올렸고, 서울특별시 미래 유산으로 지정되며 4대째 명맥을 잇고 있다.
•서울시 마포구 토정로37길 47
•0507-1392-0248
•11:00~22:00(월 휴무), 브레이크 타임 15:00~17:00 바싹불고기 3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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